가정의 달에 무너지는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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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에 무너지는 가정

<사설>

  • 승인 2006-05-17 00:00
5월은 신록의 달로 축복받은 계절이다. 이런 연유로 어린이날을 비롯해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많은 기념일이 들어 있어 여러 행사로 바쁜 달이기도 하다.

5월은 또 청소년의 달이자 가정의 달로 가정의 소중함과 가족구성원간의 존재 의미를 새롭게 다짐하는 뜻깊은 달이기도 하다. 어린이날에 아이들의 소중함을 깨닫고 어버이날에 부모의 은혜와 부모로부터 비롯된 가정의 울타리를 실감하는 5월은 그래서 행복할 수 있는 계절인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가정의 달 5월에도 돈문제로 아버지를 살해하는가 하면 생활고를 비관해 자식과 동반자살을 기도하는 끔찍한 일들이 벌어져 가정의 달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또한 부인의 사생활을 의심한 남편이 아내의 뒷조사를 시키는 등의 가정파탄 사례마저 일어나 더더욱 가정의 소중함을 무너뜨리고 있다는 보도다.

자식이 부모를 버리거나 살해하는 일과 생활고로 인한 가족끼리의 동반자살이 비단 처음 있는 일도 아니고 부부 사이의 파탄 역시 새삼스런 일은 아니다. 산업사회를 지나 고도의 정보사회로 접어들면서 사회는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고 가치관 역시 하루가 다르게 바뀌면서 가족해체현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게 오늘의 한국 현실이다. 이런 급격한 시대변화 속에서 가족 구성원간 갈등이 증폭되고 부모와 자식 관계도 과거와는 달라졌고 특히 부부 사이는 더욱 변화가 심해 이혼율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시대변화에 따라 가족관이 바뀌고 가치관이 달라지는 데 따른 사회의 큰 흐름이 변하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불가항력적인 성격을 지닌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인류가 살아온 생활방식 등 변하지 않는 것은 사랑하는 두 남녀가 만나 가정을 꾸리고 후손을 낳아 행복을 누리며 사는 삶이라 하겠다. 인간이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가 행복이라면 이 행복은 결국 가정에서 나오고 가정의 테두리 속에서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가정의 달 5월에 우리는 다시 한번 가정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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