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를 찾아서]48. 월평종합사회복지관

[시민단체를 찾아서]48. 월평종합사회복지관

1400여가구 보듬는 ‘희망의 집’

  • 승인 2006-05-16 00:00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노인들을 위한 은빛장수대학 개강식
▲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노인들을 위한 은빛장수대학 개강식
월평 마을엔 따뜻한 눈빛이 있다.
패랭이꽃 같은 미소가 흐르고 잔잔한 감동이 항상 기다린다.
사람과 사람에 대한 따뜻한 눈뜸의 자리를
마련해 주는 곳.
분주한 삶 속에서도 나를 잃지 않게 기쁨의 샘이 되는 자리.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사랑할 그 누군가를
끊임없이 찾고 위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서로 아름답게 살기 위해 사랑을 전할 사람들을 찾아나서는 월평인들.
우리와 함께 살아가야 할 외로운 이웃들의
쓰라린 눈물을 함께 보듬어 아름다운 풀빛으로 일으키는 사람들…
- 현명철의 ‘월평의 노래’에서




저소득 밀집지… 인근 270개교회 손잡고 설립
노인·장애우 물리치료·이미용 등 다양한 활동
아동상담·방과후 보호교실 등 가족복지사업도
일반 주민들 위한 컴퓨터·서예교실도 큰 호응


“달과 들과 사람이 어우러져 만들어가는 복지세상, 우리가 꿈꾸는 세상입니다.”
대전의 5개 구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은 서구에서 전체 기초생활수급권자의 35%나 되는 저소득층이 밀집해 있는 지역인 월평 2동. 일반 민영아파트와 여러 가지 격차로 위화감이 큰 지역이다. 월평종합사회복지관(관장 최주환)은 바로 이들의 복지를 위해 탄생한 기관이다.

월평복지관의 운영법인은 종교법인 성격의 재단법인으로 대전시와 인근 지역에 위치한 270여 교회가 힘을 합쳐서 선교, 교육, 탁아, 사회복지, 청소년 지도 육성 등의 사업을 펼치기 위해 지난 69년 설립된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전노회유지재단이다. 정림종합사회복지관, 대전대덕자활후견기관, 유성구노인복지관, 심광가정봉사원파견센터, 대덕구법동청소년문화의집, 보문 및 성남지역 아동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월평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특히 월평어린이집과 대전알코올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월평어린이집에서는 저소득층과 취약계층 가정의 자녀들을 대신 보육해 여성의 사회 참여를 보장하고 영아부터 학령전기 아동에 대한 보호와 유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장애아동 통합교육과 사회 적응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이들의 재활 치료도 병행하고 있다.

대전알코올상담센터에서는 술을 권하는 사회인데다 술이 대화와 사교의 유일한 매개처럼 인식돼 알코올 중독자를 양산하고 있는 현실에서 알코올 문제 관련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다. 알코올 중독자 상담과 사례 관리, 자조모임, 사회기술훈련, 심신 단련 재활프로그램, 직접재활과 연계한 원예치료와 원예작업장을 운영하며 음주 예방교육과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월평종합사회복지관은 이밖에도 가족복지사업을 위해 방과 후 야간보호교실과 사회성 함양을 위한 아동집단 상담교실, 장애아동의 조기교육과 통합교육, 사회적응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약물 오남용 예방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들의 약물 오남용을 막고 있다.

아직도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주민들이 많은 곳엔 복지관에서 직접 찾아가 지원하는 사회보호사업도 펼친다. 점심과 저녁 도시락, 한주간 먹을 밑반찬 등을 제공하고 부족한 생계비를 지원하는 결연서비스도 활발히 추진중이다.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독거노인과 장애인들을 위해서는 직접 찾아가 물리치료와 이미용, 목욕 서비스를 베푼다.

외로움과 고독감에 힘들어하는 노인과 장애인들을 위해 말벗도 돼주고 가사도우미도 자청한다. 이 곳 월평복지관의 사회복지사들과 자원봉사자들은 의형제와 의부모 맺기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 스스로가 지역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나서도록 살기좋은 아파트공동체 만들기 캠페인도 펼치고 있다. 장애아동부모모임과 노인과 장애인이 서로 돕는 자조모임, 알코올중독자들의 자조모임, 자원재활용 사업인 녹색가게 사업도 활발히 추진중이다.



월평복지관은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교육과 문화사업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인근 20여개 경로당 활성화사업과 노인대학, 대전보건대와 함께 하는 노인재활전문가양성과정 프로그램이 펼쳐지고 있다. 장애인들을 위한 사회교육 프로그램과 일반 주민들을 위한 컴퓨터교실, 서예와 양재 교실도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월평복지관의 한 사회복지사는 “우리 복지관에서는 일방적 지원과 보호라는 퍼주기식의 사회사업은 지양하고 있다”며 “가사 관리사 교육과 파송사업, 노인 부업장, 녹색자전거사업 등을 통해 참여자의 자활의식을 고취하고 타성과 도덕적 해이를 최소화하는 직업재활 사업이 대표적인 예”라고 말했다.





최주환 관장에게 듣는다

“어려움 처한 사람들에 희망의 끈 되고파”



“절망의 낭떠러지 앞에서 좌절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도저히 이겨낼 수 없는 어려움 앞에서 망연자실하는 사람들도 있고, 길고 긴 어둠의 터널에서 방황하는 이들의 안타까운 소리도 많습니다. 이런 상황 때문에 희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지원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최주환 월평종합사회복지관장은 ‘애니어그램’이란 심리학 관련 저서를 펴내기도 한 전문 심리상담 학자이자 사회복지학 겸임교수 겸 목사로 이 지역 사회복지계의 거목이다.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신학을 전공한 그는 사회복지학 박사과정을 밟으며 이론과 현실 모두에 철저한 전문가로 우뚝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 관장은 “월평 복지관이 저소득계층에 대한 집중서비스를 오랫동안 실시해 온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탁월한 자원개발능력으로 저소득계층의 복지욕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한 것은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 관장이 이상적으로 꿈꾸는 복지관은 아름답고 깨끗하고 이용에 불편이 없어야 한다. 그래야 지역주민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복지사들의 표정도 밝고 환하게 해 이 곳을 찾는 주민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줄 수 있는 복지관을 추구하고 있다.
최 관장은 복지관 주변의 ‘중산층 사람들’도 자원봉사자로 참여케 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오직 자신과 가족의 안락과 행복만을 추구하는 이들이 복지관에 와서 ‘사회적 책임성이 동반된 행복’을 만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중산층의 사회적 도덕성을 강화해 그들이 우리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도울 수 있는 ‘선한 이웃’이 되도록 하는게 꿈이죠.”

“즐거운 마음, 행복한 마음으로 복지관을 이용하는 주민들을 위해 일하는게 보람되고 기쁘다”는 최 관장. 그는 대전시사회복지관협회가 주최한 2006 모음과 나눔 한마당 준비위원장을 맡아 2500여 노인과 장애인, 결손가정 어린이들을 위한 봉사한마당을 성공적으로 치러내기도 했다.


약 력

▲56년 출생 ▲전주대 법정대학 법학과, 대전신학대 신학과 편입학 졸업, 장로회신학대 신학대학원 수료, 전주대 대학원 법학과 졸업, 한남대 사회문화대학원 사회복지학과 졸업, 배재대 I&B대학원 상담심리치료학과 재학 중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대전노회 목사 ▲사회복지사, 전문상담사, 애니어그램 슈퍼 바이저, E/G 리더십 트레이너 ▲충북지역사회선교협의회 상임총무 및 소망의 전화 상담실장 ▲정림종합사회복지관 관장 ▲사회복지 및 심리상담 관련 출강 ▲대전시사회복지사협회 윤리법제담당 부회장 ▲월평종합사회복지관 관장 ▲대전보건대학 노인보건복지과 겸임교수 ▲사회복지법인 대전시사회복지협의회 이사’
▲  독거노인 이미용 서비스
▲ 독거노인 이미용 서비스
▲  복지관 미술치료를 하는 모습
▲ 복지관 미술치료를 하는 모습
▲  최주환 관장
▲ 최주환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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