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그림이 좋은 건가요?” 좋은 작품은 대다수의 사람이 좋은 감흥을 받고 공감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관람자의 관점에서 어떤 즐거움이나, 흥분되거나, 그냥 좋다면 그 작품이 좋은 작품입니다. 그런 느낌은 작가와 관람자의 사이에서 작품이 소통하기 때문입니다. 마치 진열된 수많은 옷가지 중에서 마음에 들거나, 갖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럼에도 간혹 관람 중 “저게 뭐야, 별로야…”로 직설적으로 표현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감상자의 감성과 감각에 따라 그 평가가 달라지는 것이기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관람자세입니다.
“그림이 너무 어려워요!” 물론 어렵습니다. 처음 대면하는 사람이나, 물건에 당황되는 것처럼 어렵습니다. 만일 여러분이 처음 이성을 소개 받았고, 그 상대에게 호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럼 살아온 환경, 습관, 관계 등을 조금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이해하려 하겠지요. 그것은 좀 더 편한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작품도 그렇습니다. 작품은 직접적인 사물을 표현하였거나, 이해하기 쉬운 경우를 제외하고는 작가가 걸어온 삶과 생을 담은 것이기에 그 작가의 사고를 알기 전에는 어려울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런 거리감을 좁혀주는 역할이 화랑입니다. 새로 구입한 제품의 사용법을 익히거나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듯 화랑에서는 관계자가 상주함으로써 그 어려움을 해소해 줄 수 있으니 너무 염려 안하셔도 됩니다.
“이 작품은 파는 건가요?” 전시되고 있는 작품은 작가가 거부하지 않는 한 매매하는 것입니다. 사회와 경제는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의해서 이뤄집니다. 작가도 생산자로서 작품을 만들고, 그 작품이 소비자에 의해 매매됨으로 해서 다시 새로운 작품을 생산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대에 와서는 보다 공개적인 미술품경매를 통하여 거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런 거래가 종전의 특정인에 의한 미술품 거래가 아닌 일반 시민들에 의한 구매가 80%에 이른다는 보도가 종종 나오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 국민의 높은 문화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현상이 일정 지역에 편중되지 않고 우리지역에도 파급되어 시대에 걸 맞는 구매자의 정보와 적정한 작품가로 활성화 될 때 대전 미술문화의 발전을 꾀하는 계기가 되리라 봅니다.
글을 두서없이 시작하여 황당하셨죠! 위 내용은 시민들께서 화랑에 자주 문의하시는 질문입니다. 우리는 향기로운 꽃에 냄새를 맡고, 빛 좋은 과일에 손이 갑니다. 시민들께서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다면, 언제나 묵묵히 창작에 여념없는 지역 작가에게 도움이 되어 대전의 미술문화가 꽃피길 바라는 마음을 이렇게 담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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