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영 문화체육부 |
배재대가 학과 구조개편 차원에서 벌였던 영어영문학과내 ‘테솔(TESOL)’학과 분리에 대해 반발하는 학생들의 집단행동이었다.
학생들은 수업도 거부한채 총장실 앞에 모여앉아 농성을 벌이는가 하면 향과 초를 켜고 ‘영문과’를 조문하는 퍼포먼스도 벌여가며 침묵시위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학생들의 시위를 바라보는 주변의 시각은 곱지 않았다. 학과 구조개편이지만 직접적인 피해가 없는 학생들이 단체행동에 나서게 된 것은 학과 교수들의 필요에 의한 ‘동원’이라는 것.
A 직원은 “테솔학과 분리를 한다고 하더라도 현 영문과 학생들에게는 특별한 문제가 되지 않는다. 교수들이 직접적으로 나서지 않고 학생들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문제는 대화가 부족했던 것이라 생각되는 만큼 대화로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화로 해결해야 할 당사자는 어디에도 없었다.
정작 사태 해결에 대해 대화를 이끌어야 할 총장님은 ‘해외 출장중’이었던 것.
15일부터 3일간의 일정으로 중국 대련에 한국어 교육원 교류협약을 위해 해외 출장에 나섰다.
영문과 한 학생은 “지난주부터 구조조정에 따른 학내 분위기가 어수선한데 해외 출장에 나갔다고 하니 황당할 따름”이라며 “학교 문제부터 수습하고 출장에 나서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대화의 부족으로 사태가 격화됐다고 말하고 있지만 정작 대화의 당사자인 총장과 교수들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총장의 출타도, 집회의 의미도 모른채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앉은 학생들의 뒷모습에 씁쓸함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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