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위 띄우기’ 너무했다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미셸위 띄우기’ 너무했다

<시각과 의견>

  • 승인 2006-05-16 00:00
  • 강명식 푸른외과 원장강명식 푸른외과 원장
국내 남자 KPGA 대회에 미셸 위가 초청되어 대회에 참석하고 돌아갔다. 17세 어린 소녀는 국내에 입국하면서부터 온갖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심지어 모 공중파에선 대회 자체를 ‘미셸 위 초청골프대회’라고 선전하면서, 남자 프로선수들의 대회를 변질시키면서까지 ‘미셸 위 띠우기’에 체면도 포기했었다. 남자대회임에도 미셸 위만을 집중적으로 조명, 여자대회인 LPGA를 연상하게 될 정도로 안하무인격으로 선전 및 중계를 일관하며, 시청자를 무시했다.

공중파 방송이라고 하기엔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을 정도로 경기 내내 공정성을 잃고 편파적 독선적인 중계로 일관했다. 심지어 선두그룹을 방송해야 함에도 무조건 미셸 위 만을 비춰 주었다. 상업주의의 대표격인 미국에서도 타이거 우즈나 그 외 유명선수들이 사회 환원을 하기 위한 많은 대회를 열고 있지만 절대로 스폰서를 한 호스트만을 보여 주는 그런 방송은 없다. 그들은 그런 대회일수록 더욱 공정하고 사실적 보도로 중계를 하고 있다. 이번 중계를 한 공중파는 이미 신속 정확 공정의 기본 방송개념을 저버린 지 오래 됐다고 비판을 받아오던 터에, 이번 골프중계로 그들은 더욱더 자멸의 길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심각한 낙장불입(落張不入)의 자충수를 둬 시청자들로부터의 외면을 자초하고 말았다.

미셸 위를 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다. 훌륭한 선수임엔 틀림이 없다. 그러나 그는 미 LPGA에서 조차 우승 경험이 없다. 만약 그가 위대한 선수가 되려면 먼저 그의 고국인 미국의 LPGA에서 실력을 입증해야한다. 그러기까지엔 아직도 그는 배울 것이 너무 많은 그저 평범한 어린 선수에 불과하다.

얼마 전 이중국적에 대한 국가적 논란이 있었다. 단순히 이중국적은 국방의 의무가 있는 남자들에게만 해당되는 말이 아님을 우린 명심해야한다. 미국에서 태어난 미셸 위는 미국의 속지주의(屬地主義)법에 의해 미국인이다. 또한 한국의 속인주의(屬人主義)법에 의해 그녀의 부모가 한국인 이유로 한국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는 한국에서조차 성미란 한국 이름을 한번도 쓰지 않고 미셸이란 이름을 썼다는 후문이다. 결국 그녀는 몸도 생각도 사상도 미국인일 뿐이다.

그가 한국에 머물면서 370만달러를 벌었다고 한다. 알량한 출연료 몇 푼으로 기부금을 내면서 생색을 내긴 했지만, 그가 단 7일 만에 벌어간 돈은 1년간 열리는 우리나라 남자 PGA대회 총상금의 50%에 육박하는 돈인 것이다. 과연 그녀가 그렇게 번 돈을 우리나라에 쓸까? 그것은 오산이다. 다만 이에 나발을 불고 장단을 맞춘 방송과 몇몇 기업들의 생각이 한심할 따름이다.

세계최고의 무대인 미PGA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최경주 선수가 미 PGA시합에 참가하여 예선만 통과해도 거액의 상금과 그의 세계 랭킹에 영항을 주는 그런 아주 중요한 대회일정까지도 포기하고 오로지 고국의 팬과 그가 돕고 있는 선수 혹은 어려운 이들을 보기 위해 고국의 대회를 참석하고 아낌없는 기부를 계속하고 있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를 왜 모르는지….

최경주 선수는 엄청난 외화를 벌어오는 우리의 최우량수출품이지만, 미셸 위는 우리가 많은 돈을 주고 수입한 고가의 외제상품인 것을 잊어선 안 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