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파 방송이라고 하기엔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을 정도로 경기 내내 공정성을 잃고 편파적 독선적인 중계로 일관했다. 심지어 선두그룹을 방송해야 함에도 무조건 미셸 위 만을 비춰 주었다. 상업주의의 대표격인 미국에서도 타이거 우즈나 그 외 유명선수들이 사회 환원을 하기 위한 많은 대회를 열고 있지만 절대로 스폰서를 한 호스트만을 보여 주는 그런 방송은 없다. 그들은 그런 대회일수록 더욱 공정하고 사실적 보도로 중계를 하고 있다. 이번 중계를 한 공중파는 이미 신속 정확 공정의 기본 방송개념을 저버린 지 오래 됐다고 비판을 받아오던 터에, 이번 골프중계로 그들은 더욱더 자멸의 길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심각한 낙장불입(落張不入)의 자충수를 둬 시청자들로부터의 외면을 자초하고 말았다.
미셸 위를 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다. 훌륭한 선수임엔 틀림이 없다. 그러나 그는 미 LPGA에서 조차 우승 경험이 없다. 만약 그가 위대한 선수가 되려면 먼저 그의 고국인 미국의 LPGA에서 실력을 입증해야한다. 그러기까지엔 아직도 그는 배울 것이 너무 많은 그저 평범한 어린 선수에 불과하다.
얼마 전 이중국적에 대한 국가적 논란이 있었다. 단순히 이중국적은 국방의 의무가 있는 남자들에게만 해당되는 말이 아님을 우린 명심해야한다. 미국에서 태어난 미셸 위는 미국의 속지주의(屬地主義)법에 의해 미국인이다. 또한 한국의 속인주의(屬人主義)법에 의해 그녀의 부모가 한국인 이유로 한국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는 한국에서조차 성미란 한국 이름을 한번도 쓰지 않고 미셸이란 이름을 썼다는 후문이다. 결국 그녀는 몸도 생각도 사상도 미국인일 뿐이다.
그가 한국에 머물면서 370만달러를 벌었다고 한다. 알량한 출연료 몇 푼으로 기부금을 내면서 생색을 내긴 했지만, 그가 단 7일 만에 벌어간 돈은 1년간 열리는 우리나라 남자 PGA대회 총상금의 50%에 육박하는 돈인 것이다. 과연 그녀가 그렇게 번 돈을 우리나라에 쓸까? 그것은 오산이다. 다만 이에 나발을 불고 장단을 맞춘 방송과 몇몇 기업들의 생각이 한심할 따름이다.
세계최고의 무대인 미PGA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최경주 선수가 미 PGA시합에 참가하여 예선만 통과해도 거액의 상금과 그의 세계 랭킹에 영항을 주는 그런 아주 중요한 대회일정까지도 포기하고 오로지 고국의 팬과 그가 돕고 있는 선수 혹은 어려운 이들을 보기 위해 고국의 대회를 참석하고 아낌없는 기부를 계속하고 있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를 왜 모르는지….
최경주 선수는 엄청난 외화를 벌어오는 우리의 최우량수출품이지만, 미셸 위는 우리가 많은 돈을 주고 수입한 고가의 외제상품인 것을 잊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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