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배우들도 아직 완성작 못봐
반지의 제왕 능가할 스케일 기대
원작에 충실… 재미는 업그레이드
‘예수는 막달라 마리아와
종교적으로 무척이나 발칙한 소설 ‘다빈치 코드’가 영화로 다시 태어났다. 영화 ‘다빈치 코드’는 개봉날(18일)을 일주일 앞둔 지금까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들 속에 숨겨진 비밀처럼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다. 심지어 출연했던 배우들조차 완성된 영화를 아직 보지 못했다고 하니, 비밀주의 마케팅 전략에 궁금증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LA에서 열린 기자시사회도 가방 검사에 몸수색까지 했으며 휴대폰조차 못가지고 들어가게 할 만큼 보안이 엄격했다고 한다. 그리고 달랑 초반 30분만 공개됐다. 궁금증을 풀기엔 턱없이 짧은 시간이지만 시사회를 본 외신들이 전하는 내용을 모아보면 이렇다.
“영화는 한밤중 루브르 박물관의 살인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림들을 훑어가며 복도를 따라 빠르게 이동하는 카메라는 긴박감이 넘친다. 영화적 비주얼이 눈길을 끈다. 고풍스러운 거친 질감의 영상과 특수 촬영 기법을 동원해 만든 세련된 이미지가 교차 편집돼 있다. 소설의 감흥을 살려내면서도 훨씬 스피디하고 비주얼을 강조한 작품을 만들려는 제작진의 고심이 느껴진다.”
영화를 기다리는 팬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건 소설의 상상력을 영화적 상상력이 넘어설 수 있느냐 하는 점. 론 하워드 감독은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영화적 충격과 재미를 한층 업그레이드 했다. 원작을 읽지 않은 관객들도 충분히 쉽고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엔터테인먼트”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감독이 특히 자신하는 부분은 장대한 스케일.
소설에서 랭던의 상상이나 티빙 경의 설명으로 이루어진 부분은 모두 대규모 비주얼로 만들어졌다. 고대 이교도의 기묘한 의식을 비롯해 아더왕의 전설, 시온수도회, 템플기사단, 중세 십자군 원정 등 ‘반지의 제왕’을 능가하는 장대한 스케일의 영상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작진은 이를 위해 ‘트로이’ ‘해리포터’시리즈에 참여한 브레인스톰 디지털, 더블 네거티브, 이펙츠 어소시에이트 등 할리우드 정상의 특수효과 스튜디오를 7곳이나 동원했다고.
배우들의 면면도 쟁쟁하다. 로버트 랭던 역은 톰 행크스, 랭던과 함께 다빈치 그림의 비밀을 파헤치는 암호학자 소피 느뵈 역은 ‘아멜리아’의 요정 오드리 토투가 맡았다. 오드리 토투는 공개된 영상에서 그냥 봐선 알아보기 힘들만큼, 기존의 귀여운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버리고 지적이면서 섹시한 매력을 보여줬다는 평을 들었다.
랭던 일행을 쫓는 경찰 파슈 국장은 장 르노, ‘반지의 제왕’에서 마법사 간달프로 반지 원정대를 이끌었던 이언 맥켈런은 티빙 경으로 출연한다. 오푸스 데이의 조직원 사일러스는 ‘뷰티풀 마인드’ ‘윔블던’의 폴 베타니가 맡았다. 영국 출신의 이 잘생긴 배우는 온몸을 하얗게 분장하고 그 존재감만으로도 섬뜩해 지는 카리스마를 뿜어낸다.
1억2500만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제작비를 들인 소니의 올 여름 최대 야심작이 과연 원작을 뛰어넘는 영화만의 가슴 벅찬 감동과 재미를 줄 수 있을 지 궁금하다. 더구나 원작과는 같은 듯 다른 클라이막스와 반전을 준비해 두었다니 궁금증은 더욱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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