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돈 경제부장 |
더 심각한 문제는 앞으로도 그 상승추세가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배럴당 80달러는 시간문제이고, 심지어 100달러까지 넘보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런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단순한(?) 책상머리 전망이길 바라지만 적어도 국제유가의 오름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중론이다.
국제유가의 이같은 급등은 국내시장에 직격탄을 던져주고 있다.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등유 등 유류 판매가격이 우리를 비웃기라도 하듯 역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연일 널뛰기다. 조속한 경기 회복을 기대하는 우리의 소망은 안중에도 없는 듯 하다.
때문에 기업은 기업대로, 서민은 서민대로 그 파고에 휩쓸린 채 허덕이고 있는 형국이다. 유가 상승은 당연히 그렇듯 원자재값 급등으로 이어지고, 이를 생산품 가격에 전액 반영할 수 없는 기업 입장으로선 경영 채산성 악화는 예고된 일이었다. 서민들 또한 치솟는 유류비등 고물가 부담을 한정된 수입내에서 고스란히 떠안아야해 말 그대로 죽을 노릇이다. 시장 소비심리도 급격한 얼어붙었다.
지난 9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 전망조사’ 결과는 이를 잘 반증해준다. 최근 소비심리가 3개월 연속 위축됐을뿐 아니라, 6개월후 경기에 대한 기대심리를 보여주는 소비자 기대지수 또한 10개월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고유가의 악영향이 서서히 현실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쯤되다 보니 기존의 낙관적 경제 전망은 꼬리를 감추고, 현실을 위기로 보는 목소리가 사회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투자와 고용이 아직까지 바닥인 상태에서 국제유가의 고공 행진은 우리를 또다시 불황의 나락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97%가 넘는 우리 경제에서 원유가격이 배럴당 1달러 오를 경우 무역적자가 무려 10억달러 이상 늘어난다는 것은 가히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모든게 암울할 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언제까지 한탄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제 국민들이 나서야 한다. 국민들의 단합된 힘으로 위기의 한국 경제를 구해야 한다. 우리에겐 분명 그만한 저력이 있다. IMF 환란때 들불처럼 번졌던 ‘장롱속 1달러 모으기’, ‘금 모으기’ 등 대대적인 국가 살리기 운동이 그것이다. 고유가 위기 역시 마찬가지다. 모든 국민들이 참여하는 ‘범국민적인 에너지절약 운동’만이 이 난국을 타개해 나갈 지름길이 아닐까 싶다.
에너지 절약이란 결코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자동차 함께 타고 출?퇴근하?? 안쓰는 전기제품 플러그 뽑기, 적정 실내온도 유지하기 등 그동안 간과했던 너무나 평범한 일들을 행동으로 옮기기만 하면 된다. 즉 ‘생각’을 ‘행동’으로 위치 변동시키는 일이 바로 범국민적 에너지 절약 운동의 시작인 것이다.
때맞춰 본사는 지난 9일 에너지관리공단 대전?충남지사??‘신고유가 대응 및 경제 활성화를 위한 협약식’을 갖고, 본격적인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공동으로 추진키로 했다.
대전시, 충남도 등 자치단체와 더불어 대전 1,2 산업단지 민간기업들까지 이번 캠페인에 뜻을 같이하고 선뜻 동참할 의사를 밝히고 있어 여간 다행스럽지 않다.
이젠 실천만 남았다. 실천을 도외시한 그 어떤 절약운동도 결코 성공할 수는 없다. 이번 본사가 펼치는 에너지 절약 연중 캠페인에 지역내 기관 과 기업들은 물론 모든 시민들의 참여가 절실한 것도 그 때문이다.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국민적 대역사는 이제 바야흐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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