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도 시대따라 “그때 그때 달라요~”

응원도 시대따라 “그때 그때 달라요~”

  • 승인 2006-05-12 00:00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70~80년대 교복응원 눈길
50대들엔 ‘337 박수’ 익숙
2002월드컵 맞아 급속발전
붉은악마 길거리응원 ‘장관’
올 2006년엔 ‘꼭짓점 열풍’




응원도 시대에 따라 변천한다. 삼삼칠 박수와 하얀 와이셔츠·검은
양복의 넥타이 부대, 치어리더와 붉은 악마, 꼭짓점 댄스까지….

지금의 50대 이상 세대에게는 삼삼칠 박수가 익숙하다. 덧붙여 ‘빅토리, 빅토리 V-I-C-T-O-R-Y’를 외쳤다. 70~80년대 초반 고등학생 야구가 사회적인 인기를 끌었을 때 고등학생들의 교복 응원이 눈길을 끌었다. 검정 차이나 교복 상의의 단추를 풀고 하얀 와이셔츠를 보이며 교복 상의를 열었다 닫았다 하는 응원은 보는 이에게 정렬된 일체감을 선사했다.

그러던 것이 언제부터인가 치어걸이 등장하고 프로야구와 프로축구팀이 탄생하면서 응원의 분위기도 한층 고조됐다.

‘여행을 떠나요’ ‘고래사냥’ 등 신나는 대중가요에 맞춰 치어리더들의 동작을 따라 응원전을 펼쳤다. 야구장이나 프로축구단 소속 회사원들의 단체 응원전도 인상 깊다. 그러던 것이 2002년 월드컵을 맞이하면서 응원문화는 급속도로 발전한다.

월드컵을 현장에서 취재한 3000여명의 외국 기자들이 가장 놀랍게 여긴 것은 바로 한국을 온통 붉게 물들인 엄청난 규모의 응원단이었다고 한다.

수백만명의 시민들이 길거리에 앉아 똑같은 옷을 입고 한 가지 구호를 외치는 모습은 ‘경이’ 그 자체였다.
50여만명이던 길거리 응원단은 70만명으로 불어나더니 400만명을 거쳐 급기야 전 국민의 20%에 육박하는 700만명의 응원단이 길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경기장 관중석을 가득 메운 붉은 물결도 장관이었지만 웬만한 도시의 광장마다 붉은색 셔츠로 물결치는 모습은 장관이 아닐 수 없었다.

아무도 누구도 권유하지 않았던 응원전인 만큼
외국 취재진들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대전지역도 대전역을 비롯해 서대전시민공원, 갑천둔치, 은행동 으능정이 거리까지 장관이 펼쳐졌고, 대학마다 젊은이들이 모여 축제를 즐겼다.



엄청난 인파가 자발적으로 모여 응원과정에서 보여준 열기와 쓰레기 하나 남기지 않고 질서 정연하게 귀가하는 모습이 귀감이 되기도 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페이스페인팅과 음악과 율동을 스스럼없이 즐겼고, 새로운 ‘광장문화’를 생성했다.
이 당시 국민적 주제가 ‘오~필승 코리아’와 선율없이 리듬만 살린 ‘대~한민국’ 응원구호는 전 국민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붉은 물결과 함께 붉은 악마들의 응원도 빠질 수 없다. 대형태극기 응원전과 ‘꿈은 이루어진다’ 등 명언을 남긴 ‘카드섹션’이 단체 응원의 진수로 자리를 잡았다.

올해 독일월드컵에서는 사회 각계각층에서 열풍이 불고 있는 꼭짓점 댄스가 국민적 응원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꼭짓점 댄스는 지난 1월말 영화배우 김수로 씨가 ‘상상플러스’라는 프로에서 댄스를 선보이면서 시작됐다.
이후 아고라에 꼭짓점 댄스를 공식 월드컵 댄스로 하자는 청원과 함께, 윤도현씨의 오 필승 코리아를 입힌 상상 플러스 방송 내용이 인터넷 동영상을 강타했다.

이어 꼭짓점 댄스 공식 카페도 생기는가 하면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번져 국군장병 꼭짓점 댄스, 사회단체, 학생들, 심지어 정치권까지 그 열기가 확산됐다.
전국의 꼭짓점 댄스 열풍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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