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점없는 지방선거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쟁점없는 지방선거

<중도시평>

  • 승인 2006-05-10 00:00
  • 송명학  편집국 부국장송명학 편집국 부국장
▲ 송명학  편집국 부국장
▲ 송명학 편집국 부국장
5·31 지방선거가 별반 흥행이 되지 않는 것 같다. 정치에 관한한 어느 정치평론가 못지않은 게 우리 국민들이고 보면 지금쯤에는 저녁자리에서 격론이 붙을법도 한데 그런 진풍경은 아직 벌어지지 않고 있다. 최근의 각종 여론조사를 들여다봐도 각 정당에서 내세운 후보들의 지지율 변동이 눈에 띄지 않는다. 이미지 정치니 뭐니 하면서 요란을 떤 서울시장 여야후보의 등락이 제법 국민의 관심을 모았을 뿐 전국적으로는 고착화된 듯한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한마디로 쟁점없는 재미없는 선거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는 셈이다. 공감할 수 있는 쟁점이 부상하고 열기가 달아올라야 선거재미가 제법 쏠쏠한데 바쁜 쪽은 각 정당과, 후보자 이를 취재하는 언론사 뿐이고 유권자는 시큰둥하기만 하다. 우리 지역을 둘러봐도 그렇다. 선거초반 지역의 흥행이벤트는 행정중심복합도시 공방과 한나라당 박성효후보의 열린우리당 염홍철 후보에 대한 자질론 시비가 고작이다. 영화로 치자면 볼거리, 소설로 치자면 읽을거리가 있어야 관객과 독자가 몰려들텐데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두가지 공방은 왠지 진부하기까지하다.

행정중심복합도시 공방은 내년 대선에서 충청권이 선거의 승패를 가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또다시 정치권이 부상시키는 쟁점이다. 한나라당이 당론찬성을 주장하고 있지만 한쪽에서는 법률안 폐지를 국회에 제출하면서 언제고 정쟁거리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사안이다.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정권을 잡더라도 추진에는 변함이 없다고 약속했지만 열린우리당에서는 법률안 철회를 눈으로 보여달라는 얘기만 되풀이 하고있다. 어찌보면 정치적 공방만 거듭하고 있는 격이다.

한나라당이 드러내놓고 이문제를 다루지 못하는 것은 서울과 수도권의 이해관계가 달린 사안으로 자칫하면 전국적인 쟁점이 될 것을 우려해서다. 열린우리당 입장에서 보면 한나라당의 이같은 이중플레이가 호재가 아닐 수 없다. 여론조사를 종합해 보면 이웃 호남을 빼고 열린우리당의 지지도가 가장 높은 곳이 대전,충남이다. 그만큼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인한 지역발전의 수혜지가 대전,충남이란 점을 지역민들이 인정하고 있다는것도 된다. 행정중심복합도시 쟁점화전략은 한나라당이 반대하는 정당이라는 것을 부각시키고 지지층의 이탈을 막기위한 데서 출발하고 있다.

또하나 선거초반 쟁점화가 시도됐던 사안은 네거티브 논란을 불러일으킨 한나라당 박후보의 염후보 과거전력에 대한 공세다. 한나라당이나 박후보측에서는 네거티브 차원이 아니고 후보자질 검증 차원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그러나 당지지율 만큼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연결되지 못해 인지도를 끌어 올려보자는 고육지책 였다는 것이 솔직한 고백이다. 당이나 후보측은 소정의 재미를 봤을지 모르나 유권자 흥행은 애당초부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다.

이처럼 행정중심복합도시 공방이나 개인의 전력시비가 초반쟁점에 실패한 것은 이들사안이지난 과거들추기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 때문이다. 정작 지역발전에 대한 비전과 공약에 대한 생산성 있는 토론보다는 정치적 공방과 물어뜯기식 흠집내기에만 열을 올린 것이 유권자들의 흥미를 끌지 못한 것이다. 대전시만해도 많은 현안과제가 있다.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그 비전제시와 능력에 이번 선거의 초점이 맞춰져야 하고 지방선거는 그에 걸맞는 정책과 공약을 내걸고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이제 본격적인 선거전이 전개될 것이다.보다 원숙하고 내용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선거의 장이 펼쳐지길 기대해 본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