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학교는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침자습시간을 이용해 사제동행 독서활동을 펼치고 있다. 교사가 독서의 모범을 보임으로써 아이들에게 책읽는 습관을 자연스레 심어주고 있는 것이다. 독서교육을 위해 학년별로 월간 독서목표량을 설정해 지도한다. 또 학년별로 도서보급에 나서 각 학년당 120권에서 200권씩 보급해 오고 있다.
‘책사랑의 날’도 별도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매월 첫째 주 토요일이 책사랑의 날이다. 이날 4교시 특별활동시간에 어린이들은 그동안 독서한 내용을 발표하고 책을 서로 바꿔 읽기도 한다.
이 학교에는 어린이 뿐 아니라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독서지도도 병행한다. 이를 위해 어머니 독서회(어머니 도서위원)가 구성돼 있다. 작년 전영관교장이 부임 후 의욕적으로 조직했다. 현재 34명의 어머니가 가입해 독서관련 교육을 받고 있다.
모임은 한달에 한번씩 이루어진다. 교장과 교감, 독서지도교사 등이 나서 회원 어머니들에게 독서하는 법, 글쓰기 등을 지도한다. 또 어머니들의 독서관련 고충 및 지도와 관련해 학교측에서 상담도 받고 교정도 해준다.
어머니독서회 회원들은 독서활동 홍보에 나서는 한편 가정에서 자녀 독서지도를 실시한다. 또 학교 도서실에서 아동 도서대출과 도서정리 등의 자원봉사에 나서기도 한다.
학년별로 초급, 중급, 고급, 독서왕, 독서대왕의 다섯 등급으로 나눈다. 독서급수는 일정기준 책을 읽은 아이들에게 주어진다.
학년별 초급은 15권, 중급은 30권, 고급은 50권, 독서왕은 70권, 독서대왕은 100권을 읽은 아동을 대상으로 급수인증 평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1회 평가에 실패한 아동은 재도전해 급수를 취득할 수 있다.
독서급수를 딴 아동에게는 학교에서 독서인증서를 주고 시상한다. 독서급수 인증은 책을 읽은 어린이가 독서록을 가지고 독서 담당교사의 확인을 통해 평가받는다.
이 학교가 독서교육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실시해 오고 있는 것이다. 매달 둘째, 넷째 주 월요일에 실시한다. 도서실에서 대여한 책에 대한 간단한 느낌을 적어 응모함에 넣으면 매달 2회씩 추첨해 책을 선물하고 있다. 반응이 좋아 하루에도 수십여명의 어린이들이 독서응모함을 이용하고 있다.
10월에는 다양한 독서행사를 펼치고 있다. 독서행사는 학년별로 발달단계에 맞게 골라 펼치고 있다.
1학년은 8절 도화지에 책속의 주인공 그리기를 한다. 2학년은 8절도화지에 독서감상화 그리기를 실시한다. 3학년은 A4양식에 책속 인물에게 편지쓰기와 독서일기쓰기를 갖는다.
4학년은 A4종이에 독서만화그리기와 4절 도화지에 작은 그림책 만들기를 시행한다. 5학년은 A4양식에 책광고 만들기와 원고지 6매이상으로 독서감상문쓰기를 병행한다.
6학년은 4절도화지 반크기에 독서표어를 만들고 4절도화지에 독서포스터를 제작한다.
우수작품은 금, 은, 동으로 구분해 학년별로 시상하고 작품은 도서실에 개시한다.
이 학교 도서실은 본관 1층 교실 2칸에 꾸며져 있다. 1칸은 장서가 진열돼 있고 나머지 1칸은 열람실로 이용된다. 도심지 학교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도서실에 정감이 흐른다.
도서위원회를 조직해 효율적인 운영에 나서고 있다. 열람과 대출시간을 따로 정해 운영의 묘를 꾀하고 있다. 학급문고를 확보해 원활한 독서활동이 이뤄지도록 힘쓰고 있다.
도서위원회의 도서위원은 도서대출과 반납, 청소미화, 문단속, 환기, 도서관리 및 보수 등을 도와주고 있다.
개인별 독서카드의 이용을 원칙으로 하고 학급담임교사가 요구할 때는 집단대출을 할 수 있다. 가정대출시간은 1주일 이내로 하고 있다. 받드시 도서부원의 확인을 받아야 대출과 반납이 이뤄진다.
1개월에 1회 1시간은 도서실을 이용한 수업이 펼쳐지기도 한다. 주로 국어시간, 학습자료 찾기, 도서실 이용법 지도, 독서교육 등이 펼쳐진다.
“어릴적 독서는 인생관 키워줘”
“책을 통해 어려서부터 생활관, 인성관을 정립하는 과정이 어린이들은 필요합니다. 그런면에서 어렸을 때부터 독서교육은 매우 중요합니다.”
시인이자 문학가로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영관(55·사진)교장. 독서교육에 대한 전교장의 교육철학은 남다르다.
전교장은 “책속의 등장인물을 통해 살아가는 모습과 역경을 헤쳐가는 책속 인물의 의지력에서 어린이들은 자신의 인생관을 정립하는 데 큰 도움을 받는다”며 “독서는 사람이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주는 귀중한 매개체”라고 강조했다.
전교장은 “그러나 요즘은 TV등 영상매체와 컴퓨터와 인터넷 등 정보통신 발달로 어린이들의 시선이 그쪽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 때문에 사고력이 단순해지는 등 문제점도 발생하고 있어 아이들의 폭넓은 사고력을 키우기 위해서도 학교에서의 독서교육은 강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은 성인이 되어도 뭔가 살아가는 방법이 다르다”며 “앞으로 21세기를 살아가기 위해선 어린이들이 어려서부터 책을 읽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교장은 아이들의 독서교육에 대한 부모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책을 구입해 줄 때는 아이들을 직접 책방에 데리고 가 같이 골라주는 습관을 키워주는 게 좋다”며 “일부 부모들이 직접 부모가 책을 구입하거나 책 선택을 아이들에게 맡기는 경우가 있는 데 이는 자제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또 “부모님은 아이들이 무슨 책을 읽는 지 자주 독서습관을 살펴줘야 하며 책을 구입해 줄 때는 전집류보다는 낱권으로 자주 사주는 게 아이가 질리지 않고 책꽂이에 책이 늘어나는 흥미와 책모으는 취미를 길러주는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82년 문단에 등단한 전교장은 올해 대전시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초등독서 태스크포스팀의 컨설팅팀장을 맡고 있다.
▲전영관 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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