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대성 9S 8년연속 두자리 세이브 눈앞
쉬는날도 훈련 철저한 몸관리 부활 예감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던가. 이 격언은 한화 투수 문동환(35)과 구대성(39)을 두고 하는 말 같다.
이 둘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쉬는 날에도 훈련장을 찾을 만큼 치밀하고 철저하게 자기 몸 관리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선천적 야구 센스와 튼튼한 기초 체력을 타고난 점은 무시할 수 없지만 자신과의 끊임없는 싸움을 이겨낸 땀방울의 결실은 선천적이 아닌 후천적이다.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 에이스를 지냈던 문동환은 1997년 롯데에서 데뷔했지만 2년 후 17승(4패)을 거둔 뒤 이를 정점으로 세 차례 팔꿈치 수술을 받는 쓰라린 고통을 맛봤다.
하지만 끝내 재활에 실패하며 빛을 발휘하지 못했고, 롯데에서 두산으로, 두산에서 한화로 옮기면서 부활의 나래를 폈다. 물론 몸을 관리하는 피나는 노력도 기존의 두배 이상 늘었다. 그 결실은 성적으로 나타났다.
문동환은 자신의 생일을 하루 앞둔 7일 기아 원정경기에서 선발로 출장해 6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으로 기아 타선을 막아내 팀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승리는 시즌 5번째(1세1패). 문동환은 이로써 개인 투수 다승부문 단독 1위로 벌떡 뛰어 오르며 자신의 올 시즌 목표인 두 자리 승수에 가까이 했다.
구대성도 마찬가지. 한화에서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에서 미국으로, 미국에서 또 다시 한화로 복귀한 구대성의 야구인생도 그리 평탄치 않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33경기에 등판, 승패 없이 방어율 3.91의 비교적 초라한 성적을 남긴 구대성은 뉴욕메츠에서 비록 퇴출이나 다름없는 방출 대기조치를 당했지만 뼈를 깎는 듯 한 철저한 몸 관리로 그 동안의 부진을 훌훌 털어버리며 한화의 뒷문을 굳혔다.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식사량을 조절 할 정도로 자신의 몸 관리에 많은 시간을 보낸 구대성은 이날 벌어진 기아와의 경기에서 9세이브째를 거두며 국내 최초의 8년 연속 두 자리 세이브 기록 달성에 바짝 다가섰다.
한편 한화는 9일 청주에서 올 시즌 최다연승(6연승)의 콧노래를 부른 현대를 불러들여 3연전을 치른 후 12일 대전에서 꼴찌 팀 롯데와 만나 3연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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