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의 계절… 지역문학 ‘봄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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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의 계절… 지역문학 ‘봄 기지개’

  • 승인 2006-05-09 00:00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신록의 계절 5월, 지역문학계가 기지개를 펴고 있다. 오랜 겨울 잠 끝에 작가들이 그려놓은 삶의 흔적들을 그들만의 특유의 시선으로 바라본 주옥같은 작품들을 만나보자. <편집자 주>




‘山시인’ 신익현·하반신마비 이경학씨 등
삶의 흔적 특유의 시선으로 노래




▲허공에
내가 묻어 있다(이경학. 문학마을)=‘문학마을’이 선정한 우리시대의 시인 100인에 선정된 이경학 시인의 첫 시집이다. 대전 출생으로 대전고와 독일 국립 슈투트가르트 미술대를 졸업한 그는 미술가지만 뇌혈관질환으로 하반신이 마비돼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글쓰기를 하며 투병중인 작가다.
한병호 시인은 평론을 통해 “그의 시는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들이 지켜야할 순수한 철학까지 제시하는 절대적인 사랑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6000원.



▲산에 올라 산을 본다(신익현. 오늘의 문학사)=산이 좋아 산에 오르고, 산이 불러 산을 찾고, 산이 아름다워 산을 사랑하는 신익현 시인은 자신을 ‘산 시인’이라고 부른다. 산에 오르고 내린지 31번째 봄을 맞이하는 그가 ‘산’을 시적대상으로 삼아 내놓은 네 번째 시집이다. 국내외 1000곳의 유명산을 돌아다니며 써내려간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9000원.



▲돌무야 놀자(안용산. 시와에세이)=안용산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다. 안 시인의 시는 오래된 노래를 지향한다. 시집 ‘돌무야 놀자’ 역시 오래된 노래, 사라져간 일노래들에 주목한다. 시인은 이러한 의식에 바탕을 두고 시를 쓴다. 풍물 가락으로 이뤄진 시편들은 농촌의 풍경과 농민의 삶의 애환을 노래로 귀결시킨다. 그는 현재 금산문화원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8000원.



▲꽃과 함께 식사(주용일. 고요아침)=1994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주용일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내면화된 의식과 감각의 어울림, 그 안에서 피어나는 정제된 언어와 리듬의 시편들을 선보인다. 그의 시에 드러나 있는 고백적 진술의 어법은 잘 정제된 언어와 리듬을 토대로 하고 있어 예술적 균형을 이루는 데 기여한다. 7000원.



▲그리움의 마당에는 당신이 주인입니다(김명동. 오늘의 문학사)=지난 1992년 등단한 후 6번째 시집을 내놓은 김명동 시인도 이제는 중견시인이다. 김 시인의 작품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 현실에 대한 갈등과 고발정신, 사랑에 의한 애증, 자연과 사물에 대한 서정, 인간과 삶에 대한 깨달음 등이 언어예술로 승화돼 나타난다. 그는 현재 글빛문학회장과 동무문학회장으로 왕성한 문학활동을 벌이고 있다. 6000원.


▲우기의 숲(김동준. 오늘의 문학사)=1998년 ‘오늘의문학’으로 등단한 김동준의 두 번째 시집. 김 시인은 서문에서 ‘벗어나려고 할수록 더욱 단단하게 발목을 붙잡던 우기의 숲에서 겨우 발을 뺐다’며 ‘이제 인간보호구역으로 귀환될 걸음을 조심스럽게 내려놓는다’고 출간배경을 밝혔다. 현재 대전 충무새마을금고 전무로 재직중이다. 6000원.



▲강은 누워 흐른다(한문석. 시선사)=1995년 ‘사랑이란 이름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한 후 6번째 시집이다. 정순진 대전대 교수는 “한 시인은 눈으로 봐도 마음이 없으면 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삼라만상을 제대로 인식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고 말했다. 대전시인상을 수상한 바 있고 현재 대전 성모여고 교사로 재직중이며‘눈 오는 날은 네게로’, ‘호수’, ‘꿈꾸기’ 등의 작품이 있다. 6000원.



▲내 삶의 쉼표 하나(최현희. 대교)=공주 출신인 최현희 시인의 두 번째 작품집이다. 모두 97편의 시가 수록돼 있는 이번 시집에서는 시를 향한 그의 사랑과 시에 담은 그의 삶의 깊이를 느낄 수 있다. 최 시인은 서두에 “시를 사랑하느라 견제하는 법을 놓쳐 버린 건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하며 시의 고고함 속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겨 본다”고 써내려갔다.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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