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다민족 문제’ ‘화이부동’의 ‘상생철학’ 배워야

중국의 ‘다민족 문제’ ‘화이부동’의 ‘상생철학’ 배워야

<대학생칼럼> 김보희 (금강대학교 통상/행정학부 통상통역<중어> 전공)

  • 승인 2006-05-09 00:00
  • 김보희 학생김보희 학생
‘다민족 문제’는 역대로 중국통치자에게 있어 다루기가 쉽지 않은 과제였다. 일례로 진(秦)나라는 진시황(秦始皇)에 의해 중원의 광대한 영토를 차지하며 최초로 중국을 통일하는 기록을 남겼다. 그러나 지방 봉건세력을 완전하게 동화시키지 못하고 불과 15년도 못돼 멸망하고 말았다.

반면 오늘날의 중화인민공화국은 56개 민족이 어우러져 화목한 대가족을 이루고 있다. 건국 57주년을 맞이함과 동시에 개혁 개방이후 전대미문의 비약적인 경제 발전으로 국민들이 안정된 사회체제에 의해 평안한 생활을 누리고 있다. 현재 중국은 ‘소수민족정책’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국가의 안녕을 유지하고 있다.

중앙 정부의 통일된 지도하에 소수민족별로 민족자치제도를 실시하고 있는데, 각 민족은 각기 고유의 민족적 특성에 의거하여 법률을 제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고유의 언어와 문자를 사용하는 것까지 장려 받고 있다.

각 민족의 명절에 따라 휴가 제도를 제정하고, 돼지고기 취식을 금지하고 있는 소수민족에게는 돼지사육을 강요하지 않는다. 소수민족 정책은 각 민족의 전통을 계승하는 동시에 ‘하나의 중국’이란 이념을 평화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인구이동 반경이 세계로 확장됨에 따라 다민족국가의 문제는 이제 중국뿐 만 아니라 전 세계가 함께 풀어가야 할 공통과제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전문가들은 이제 우리나라도 실질적인 이민국에 들어섰다고 말한다. 노동시장의 외국인 노동자 문제로부터, 지난해 혼인한 농어촌 신랑 넷 중 한 사람꼴로 외국인 신부를 맞았다고 한다.

지난해 말 현재 외국인 취업자는 42만명, 외국인 아내는 5만명을 넘어섰다. 당연히 중국·필리핀·베트남·타이·몽골·러시아·미국·일본 출신의 어머니 또는 아버지를 둔 아이들이 계속 태어나고 있고, 우리 사회의 저출산과 고령화, 전지구적 교류 확대를 볼 때 이런 경향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나 사회적 대처 방법이 아직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외국인 노동자와 마찬가지로 외국인과의 결혼, 최근 외국인 아내에 대한 가정폭력 문제와 그들의 2세 문제 (언어 및 사회적응 문제)등 다양한 문제에 부닥칠 것이 자명하다.

이제 우리 사회도 다민족 사회로서 본격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 때가 됐다. 2000여 년 전 유가사상을 창시했던 공자는 “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란 말을 남겼다. 화(和)의 의미를 ‘공존’이나 ‘다양성 인정’이란 개념으로, 동(同)의 의미를 ‘획일성’ 혹은 ‘나와 같아야 한다’는 개념으로 이해한다면, 우리는 그 속에서 ‘화이부동(和而不同)’의 관용정신을 배울 수 있다. 앞으로도 중국이 동양의 그윽한 미덕을 담은 정책으로 다민족국가의 새 지평을 열어가기를 바란다.

아울러 역사적으로 국가 통일을 위해 수 없는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던 만큼 대승적 관점에서 온 인류에게 ‘상생철학(相生哲學)’이란 평화의 열쇠를 제시해주기 바라며, 우리 또한 우리 현실에 맞는 대책 마련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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