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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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의 봄

경제칼럼

  • 승인 2006-05-08 00:00
  • 조종현 중소기업청  대전. 충남지방사무소장조종현 중소기업청 대전. 충남지방사무소장
자연의 섭리 속에 계절의 자리 바뀜은 어김없이 이루어지고 있으니 참으로 신기하기만 하다. 5월의 싱그러움이 산하를 푸르게 물들이고 겨우내 앙상했던 나뭇가지에도 파란 새 잎으로 단장되어 삼라만상의 약동하는 모습이 사람들의 마음까지 활기차게 하고 있다.

벌써 계절의 여왕 5월이 시작되었다. 5월은 에머랄드 보석에 비유되면서 가장 생동감이 넘치는 계절이라고 한다. 그러나 계절적으로는 봄이 되었음에도 중소기업의 현장은 아직도 겨울의 찬 기운이 그대로 남아 있는 듯하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급이 불안정하고 환율까지 급락하다보니 중소기업 경영환경의 어려움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나는 오늘도 새 봄의 활기찬 자연의 에너지를 듬뿍 받으면서 중소기업의 현장을 방문하여 CEO와 종사자들을 만나 진솔하고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이 분들과 한참동안 얘기를 나누다 보면 모두가 참으로 순수하고 소박함을 느끼게 된다. 오로지 한길만을 묵묵히 걸어오며 국가경제의 근간으로 나라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톡톡히 해 나가면서도 자기를 들어내지 않고 오히려 몸을 낮추는 모습은 참으로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내가 현장을 방문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이 거대한 대한민국 주식회사는 300만 중소기업의 협력과 부품을 공급받음으로써 세계시장에서 우뚝 설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아는 바와 같이 최근 중소기업의 대외 경영환경은 참으로 한치 앞을 내다보기가 쉽지 않다. 경쟁국들의 발 빠른 추격과 유가 급등 및 경쟁의 거센 물결이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우리 중소기업은 새로운 기술개발에 더욱 노력을 해야 하지만 이에 필요한 자금?인력?조직?시스??등 어느 것 하나 넉넉지 못한 관계로 발을 동동 구르는 중소기업인이 적지 않다.

높아가는 유가는 우리 중소기업의 성장에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있으며 환율 급락은 업계의 수익성을 크게 악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또한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하는 것은 중소기업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가 국가경제에서의 중요한 역할에 비하여 높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젊은이들은 대기업을 선호하고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가려 고급 인력과 전문 인력의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오늘의 현실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중소기업청에서는 중소기업의 기술력 향상과 경쟁력 향상을 위하여 경영환경 개선과 아울러 제도마련을 꾸준히 추진해 오고 있다. 즉, 전문가와 함께하는 ‘기술혁신개발사업’이라든지 우수제품에 대한 ‘국내???홍보사업’그리고 ‘산???연 컨소시엄사업’은 지역중소기업의 경쟁력 제고 방안으로 업계의 많은 호응 받고 있는 내용들이다.

또 우수제품의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대?중소기??협력사업’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동으로 상생 발전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업계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중소기업의 지속적인 기술개발 촉진과 신인도를 높여 중소기업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소기업 우수제품에 대하여 ‘성능인증제도’를 실시해서 공공기관이 우선구매토록 하여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해 주고 있다. 이는 중소기업이 혼자서 기술개발과 생산 및 시장개척에 많은 어려움과 비용이 수반되기 때문에 중소기업청에서 지난해부터 실시해 온 새로운 혁신제도로 꼽히고 있다.

금년부터는 ‘Inno-Biz기업’을 발굴하여 이들을 나라경제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나간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들 기업이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스타기업으로 성장하고 국부(國富) 창출과 경제성장의 근간이 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회에 우리 중소기업들도 새 봄을 맞이하여 힘찬 재도약을 위한 에너지가 충전되었으면 한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빛을 발하는 중소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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