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최근에 들어오는 작품들은 그림의 떡인 경우가 많다. 이유는 비싼 관람료 때문이다. 위에서 이야기한 뮤지컬작품들은 티켓가격이 10만원이 넘는다. 최근에는 브로드웨이에서 흥행했던 대작들을 들여와 공연하는가 하면 원작 자체와 배우, 무대 등을 그대로 국내에 가져와 공연하고 있다. 이러한 블록버스터 공연들은 당연히 많은 제작비와 배우 개런티 등으로 인해 공연 관람료는 비쌀 수밖에 없고 거기에 제작 기획사의 수입까지 감안한다면 몫은 고스란히 관람객이 부담해야 한다.
그렇다면 관람료는 어떻게 책정되기에 비싸게 책정되는가? 관람료의 가장 중요한 책정 기준은 제작비 대비 관람료 산출이다. 200석 규모의 소극장에서 총 20회 공연되는 작품의 총 제작비가 6000만원이라면 6000만원÷4000명(객석 점유율 100%) = 1만5000원(관람료)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객석 점유율이 매 공연 때마다 100%가 될 수 없기 때문에 위의 예와 똑같은 가정 하에 현실적으로 책정되는 관람료는 객석 점유율을 60%로 했을 때 6000만원÷2400명(객석점유율 60%)=2만5000원이 되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공연관람료를 낮게 책정하여 많은 사람들이 공연을 더 많이 보게 할 수 있을까?
우선 지역의 많은 연극인이나 연극 단체들을 활성화해야 한다. 지역의 역량 있는 연극인과 연극 단체들을 후원하여 더 좋은 공연을 만들게 하고 그들이 만든 좋은 작품을 더 많이 관람해 주면 당연히 관람료를 적게 책정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 현재 한국문화예술 진흥원이 지원하는 사랑티켓 제도 등을 이용하여 더 싼 가격에 공연을 관람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사랑티켓은 실제 관람료보다 50% 저렴한 가격으로 공연을 볼 수 있도록 한 ‘공연예술 종합 관람권’이다. 관람하라고 권하고 싶다.
또 공연 기획자는 기업 협찬이나 새로운 마케팅 기법으로 관객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앞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획자들의 끊임없는 아이디어 개발로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세울 수 있어야 하고 많은 기업이나 단체들은 후원이라는 제도에 인색하지 말아야 하고 후원가능성이 있는 기업이나 단체에 연극은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관객에게 열린 마음으로 관람료를 받아들여주기를 바란다. 영화 한 편보다 연극은 비싸서 못 본다는 얕은 생각에서 좀 더 넓은 마음으로 연극 한 편을 만들기까지의 극단들의 많은 노력과 좋은 공연이 일년 내내 끊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좋은 공연을 자주 봐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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