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이상의 스승은 없다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부모 이상의 스승은 없다

월요아침

  • 승인 2006-05-08 00:00
  • 오광록 대전시 교육감오광록 대전시 교육감
5월엔
더 사랑하세요.
더 감사하세요.
어느 광고회사의 광고문이 아니더라도 바쁜 일상 중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 세상을 바라보게 해주는 어버이날과 스승의날이 있는 감사의 달 오월이다.

우리가 평생 동안 받은 어버이 은혜의 양과 깊이는 측정할 수 없으며, 스스로 부모가 되어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야 비로소 조금은 깨닫게 되니, 그 섭리가 야속할 때가 있다.독일의 교육학자 헤르바르트는 한 사람의 양모(養母)가 백 사람의 교사보다 낫다고 했다.

구태여 맹모(孟母)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최근에 우리나라를 방문한 미국 슈퍼볼의 영웅 하인스 워드의 모친인 김영희씨나 정트리오라 불리는 정명훈 정경화 정명화를 훌륭한 음악가로 키워낸 이원숙씨를 보더라도 훌륭한 사람들의 성장 과정을 보면, 그 뒤에는 반드시 어버이의 반듯한 자녀 교육이 있었다. 그래서 어머니는 위대했다.
과거 학교 교육이 일반화되기 전에는 부모가 유일한 교사였고, 최고의 스승이었다. 현대에 와서도 교육에 있어 부모의 역할은 여전히 크다.

상대방의 인격을 완전히 무시하는 욕으로 외짝 부모 밑에서 자라난 자식을 일컫는 후래자식이라는 욕이 있다. 이는 배운데 없이 제 풀로 자라 버릇없는 놈이란 뜻으로 욕중의 욕이다. 이는 부모교육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말해주는 반증이다.

더욱이 지금은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부모들의 지식 수준이 높아졌고, 사회를 바라보는 통찰력도 깊어져 자녀 교육에 있어 부모의 영향은 대단하다.

주변의 지인 중에 어린이날이 되면, 자녀들과 함께 고아원을 방문하여 고아들과 함께 과자를 나누어 먹으며 하루를 함께 생활하는 분이 있다. 처음엔 자녀 교육 차원에서 의례적으로 하는 것인가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자녀들이 어릴 적부터 시작하던 가족 행사가 어느 정도 성장한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서 이제는 그들 삶의 한 부분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낙천적이고 더불어 살 줄 아는 겸손함은 그 분이 자녀들에게 물려준 가장 큰 유산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현재의 교육은 교사중심의 체계화된 학교교육, 지극 정성이신 부모님의 밥상머리 교육, 규범과 질서의 윤리적 사회교육으로 이루어진 삼합이다. 구태여 그 중에 경중을 논한다면 부모님의 가정교육이 으뜸이라는 데는 이의가 있을 수 없다. 이 세상에 부모 이상의 최고 스승은 아무도 없다는 의미다.

현대판 명문대가를 찾고 가문과 혈통을 중요시 하는 것은 바로 부모님의 가정교육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 경쟁 사회 속에서 부모들의 욕심이 지나쳐 내 자식만이 잘 되기를 바라는 레드 오션(red ocean)의 자녀 교육관은 오히려 자녀 교육을 저해하고 있는 것이다.

부모로서의 자식에 대한 사랑은 뜨거워야겠지만, 교육적 판단과 사고는 냉철해야만 한다. 부모의 감성이 이성을 지배하면 가정교육은 실패하게 된다. 사랑하는 자녀일수록 조금 떨어져서 바라보는 고슴도치의 사랑같은 안목이 요구되는 시기다.

어버이날을 맞아 이 아침 붉은 카네이션을 자랑스럽게 훈장처럼 가슴에 단 모든 어버이들은 당연하다고 생각하기에 앞서 과연 부모로서 자녀교육에 소훌함은 없었는지, 잘못은 없었는지 다시 한 번 곰곰이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