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사랑하세요.
더 감사하세요.
어느 광고회사의 광고문이 아니더라도 바쁜 일상 중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 세상을 바라보게 해주는 어버이날과 스승의날이 있는 감사의 달 오월이다.
우리가 평생 동안 받은 어버이 은혜의 양과 깊이는 측정할 수 없으며, 스스로 부모가 되어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야 비로소 조금은 깨닫게 되니, 그 섭리가 야속할 때가 있다.독일의 교육학자 헤르바르트는 한 사람의 양모(養母)가 백 사람의 교사보다 낫다고 했다.
구태여 맹모(孟母)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최근에 우리나라를 방문한 미국 슈퍼볼의 영웅 하인스 워드의 모친인 김영희씨나 정트리오라 불리는 정명훈 정경화 정명화를 훌륭한 음악가로 키워낸 이원숙씨를 보더라도 훌륭한 사람들의 성장 과정을 보면, 그 뒤에는 반드시 어버이의 반듯한 자녀 교육이 있었다. 그래서 어머니는 위대했다.
과거 학교 교육이 일반화되기 전에는 부모가 유일한 교사였고, 최고의 스승이었다. 현대에 와서도 교육에 있어 부모의 역할은 여전히 크다.
상대방의 인격을 완전히 무시하는 욕으로 외짝 부모 밑에서 자라난 자식을 일컫는 후래자식이라는 욕이 있다. 이는 배운데 없이 제 풀로 자라 버릇없는 놈이란 뜻으로 욕중의 욕이다. 이는 부모교육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말해주는 반증이다.
더욱이 지금은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부모들의 지식 수준이 높아졌고, 사회를 바라보는 통찰력도 깊어져 자녀 교육에 있어 부모의 영향은 대단하다.
주변의 지인 중에 어린이날이 되면, 자녀들과 함께 고아원을 방문하여 고아들과 함께 과자를 나누어 먹으며 하루를 함께 생활하는 분이 있다. 처음엔 자녀 교육 차원에서 의례적으로 하는 것인가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자녀들이 어릴 적부터 시작하던 가족 행사가 어느 정도 성장한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서 이제는 그들 삶의 한 부분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낙천적이고 더불어 살 줄 아는 겸손함은 그 분이 자녀들에게 물려준 가장 큰 유산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현재의 교육은 교사중심의 체계화된 학교교육, 지극 정성이신 부모님의 밥상머리 교육, 규범과 질서의 윤리적 사회교육으로 이루어진 삼합이다. 구태여 그 중에 경중을 논한다면 부모님의 가정교육이 으뜸이라는 데는 이의가 있을 수 없다. 이 세상에 부모 이상의 최고 스승은 아무도 없다는 의미다.
현대판 명문대가를 찾고 가문과 혈통을 중요시 하는 것은 바로 부모님의 가정교육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 경쟁 사회 속에서 부모들의 욕심이 지나쳐 내 자식만이 잘 되기를 바라는 레드 오션(red ocean)의 자녀 교육관은 오히려 자녀 교육을 저해하고 있는 것이다.
부모로서의 자식에 대한 사랑은 뜨거워야겠지만, 교육적 판단과 사고는 냉철해야만 한다. 부모의 감성이 이성을 지배하면 가정교육은 실패하게 된다. 사랑하는 자녀일수록 조금 떨어져서 바라보는 고슴도치의 사랑같은 안목이 요구되는 시기다.
어버이날을 맞아 이 아침 붉은 카네이션을 자랑스럽게 훈장처럼 가슴에 단 모든 어버이들은 당연하다고 생각하기에 앞서 과연 부모로서 자녀교육에 소훌함은 없었는지, 잘못은 없었는지 다시 한 번 곰곰이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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