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孝)는 실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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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孝)는 실천입니다

논단

  • 승인 2006-05-05 00:00
  • 김영기 바르게살기운동 대전시협의회 부회장김영기 바르게살기운동 대전시협의회 부회장
우리 사회는 말로는 경로효친을 소중한 전통가치로 내세우면서 사회적으로는 노인공경과 노인복지 지출을 낭비적인 것으로 보는 이중성을 갖고 있다.

한국의 노인 인구는 이미 330만 명이 넘어 전체인구의 7%를 넘어서 만 65세 이상의 노인은 우리나라 인구 100명중 7명 꼴로 우리나라도 이미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였다. 급속한 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른 노인 학대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학대받는 노인 10명 가운데 6명은 아들이 가해자라는 조사결과가 공개됐다.

이 땅의 어른(노인)들은 참으로 어려운 세월을 지내왔다. 나라 잃은 설움 속에 징용과 정신대의 아픔을 안고 살아왔고 민족분단의 슬픔 속에 피란살이의 고통을 겪어야했다. 자녀들에게만은 가난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 그 힘든 보릿고개를 이겨내며 조국 근대화에 자신들의 삶을 희생해서 오늘날 이만큼 풍요롭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었다.

노인들은 당신들께서 웃어른을 극진히 모셨듯이 당신들도 자식들로부터 보살핌을 받을 것이라고 믿고 열심히 일해 얻은 모든 것을 자식이 교육받을 때는 물론 가정을 이룬 후에도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을 때까지 뒷바라지하느라 자신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워지셨다. 돈 없으면 꼼짝 못하는 세상이 되었는데 노인들이 경제적으로 빈곤하면 안 된다. 최소한 우리나라 경제에 걸맞은 대접은 가정이나 사회로부터 당연히 받아야 한다.

모든 것 다 바쳐 키워 놓은 자식들이 어버이를 귀찮아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버리는 일까지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손자들은 더 이상 가까이 가지 않고 그들은 TV 스타나 인터넷을 더 사랑한다.

물질주의와 이기주의에 빠져 어버이나 어른에 대한 순수한 사랑과 봉사 존경심을 잊어버리고 황폐화되었다. 어려웠던 과거를 지혜와 슬기로 이 땅을 일구었던 어르신들인데 핵가족 경향에 따라 존경받기보다는 외로움과 소외된 상태로 여생을 보내시는 경우가 많다.

특히 물질만능주의, 개인주의가 팽배하면서, 개인 중심적인 사고와 가족원간의 소외 의식을 형성하게 된다. 또한 가족 구성원이 주로 혼자서 여가 시간을 보내고 있어 감정이 메마르고 사랑이 결핍되어 인성 발달에 저해 요인이 되고 있다.

가족 문제는 더 이상 개인문제가 아니다. 기업과 국가의 문제요, 우리 모두의 문제다. 이혼, 자살, 가출, 고령사회, 가정폭력, 청소년탈선 등 가정문제를 제때 처리 않고 방치하면 비용이 몇 십 배 증가해 고스란히 국가의 몫이 되고, 결국 국민이 세금으로 떠 안게 된다.

이 세상에 부모님만큼 소중한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힘들 때마다 힘이 되어 주신 분, 자신이 갖고 있던 희망도 나에게 양보하고 살아오면서, 나 때문에 울기도 하고 내가 짊어질 짐을 나누어지기보다 오히려 당신이 다 져버리고, 늘 같은 모습에 그림자로 내 곁에 있어 주신 부모님, 어리석어 그 큰사랑이 너무 크고 소중함을 알지 못해 이렇게 안타까운 세월만 흘려보낸 것 같다. 그런데도 우리는 사는 게 뭔지 바쁘다는 핑계로 부모님을 자주 찾아뵙기는커녕, 전화를 손에 들고 다니면서도 전화한번 변변하게 하지 못하고 산다.

사람됨의 근본은 효(孝)를 배우고 행하는 데부터 길러진다. 우리는 효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나로 인해 내 부모님이 기뻐지면 효도고, 나로 인해 내 부모님이 근심하고 걱정하면 불효다. 형편이 되면 효도해야지 누구나 다 그런 생각은 있다. 그러나 효도는 절대 미루면 안 된다.

수욕정이풍부지(樹欲靜而風不止)요, 자욕양이친부대(子欲養而親不待)라 나무가 잔잔하고자 하나 바람이 그쳐주질 않고 부모님께 효도하고자 하나 부모님이 기다려 주지 않는다. 다른 것은 다음으로 미룰 수 있어도 효도는 지금 하지 않으면 아마 평생을 후회하며 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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