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의 화백’ ‘빛을 그리는 사람’ ‘빛의 화가’….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
조르주 루오 전과 함께 이뤄지는 이번 전시회는 대전시립미술관의 전시 공간에 맞춰 제작한 작품으로 ‘성모 마리아에 대한 경배’를 주제로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성모 마리아의 신비를 담은 성화들은 구체적인 인물과 장면을 묘사하고 있지만, 작가는 이 주제를 추상화로 제시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접하기 힘든 높이 2~3m의 대형 스테인드 글라스 작품도 다수 전시된다. 이들중 몇 점은 실제로 프랑스의 성당에 설치할 목적으로 제작했다.
김인중 화백의 작품은 밝고 화사한 색채의 물이 화면 위를 번지듯 펼쳐지며 우리에게 천상의 아름다운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일찍부터 서양화단에서 ‘백색의 화백’으로 평가를 받았던 김 화백은 고통의 흔적과 상처의 아픔도 기쁨으로 승화시켜 작품에 담아내고 있다. 여백과 균형잡힌 배치, 담백하면서도 섬세한 색체는 극도로 정제된 내면의 질서가 외적으로 발현됐다.
신부이자 화가로 기도하는 마음가짐으로 예술 활동을 해 오고 있는 김인중 화백은 46년간 작품 활동을 벌여왔다.
그는 지난 2003년 200년만에 처음 열린 파리 노트르담 성당 전시회에 초대돼 한달간 작품을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사르트르 대성당 건립 1000년을 맞아 동양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스테인드 글라스 작품을 전시했다. 또 얼마전 ‘김인중, 빛의 화가’라는 그의 일대기가 프랑스에서 출간됐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 동안 김 화백의 국내전시에서 볼 수 없었던 스테인드글라스와 도자기, 사제복에 그려 넣은 그림들이 선보이게 된다. 부여 출신인 김 화백은 대전고를 거쳐 1963년 서울대 미대를 졸업하고 60년대 추상 표현주의 작가로 활동했다.
67년 가톨릭에 귀의했으며, 69년 유럽으로 떠나 성 도미니코 수도회 사제 서품을 받았다. 그는 75년부터 파리에 거주하며 종교와 예술의 두 길을 걷고 있는 수도자로 일본, 이탈리아, 프랑스, 스위스 등 국내무대보다는 유럽화단에서 인정 받고 있다. 김화백의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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