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보다 화려한 후반전을 꿈
문동환(34·한화·사진)이 뼈를 깎는 인고의 세월을 이겨내고 야구 인생 후반전을 화려하게 수놓고 있다.
문동환은 2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2006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삼진 3개를 곁들이며 5안타, 3사사구, 3실점으로 막고 팀의 11-7 낙승을 이끌었다.
1회부터 무려 6점을 뽑아준 타선 덕에 수월하게 시즌 4승(1패1세이브)째를 따낸 문동환은 팀 후배 유현진(한화)과 김진우(KIA) 등 6명을 제치고 단숨에 다승 단독 1위로 치고 나갔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17승(4패)을 올리며 전성기를 구가했던 1999년 롯데 시절을 넘어설 기세다.
시즌 방어율이 2.20에 불과할 정도로 짠물 투구를 하고 있어 제2의 전성기를 무난히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팀이 어려울 때 마무리까지 마다하지 않는 투혼을 보이며 이제 명실상부한 에이스로서 믿음을 더하고 있다는 평가.
문동환은 지난달 29일 사직 롯데전에서 계투 요원이 바닥나자 연장 12회말 자원 등판해 6-5 승리를 지켜 시즌 첫 세이브까지 따내는 마당쇠 투혼까지 보였다.
문동환은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 에이스를 지낼 정도로 빼어난 투수였지만? 1999년을 정점으로 세 차례 팔꿈치 수술을 겪으며 급전직하한 아픔을 겪은 선수.
2004년 친정팀 롯데에서 두산으로 트레이드 된 뒤 다시 한화 유니폼을 입었지만 그해 4승15패로 시즌 최다패의 불명예를 안으며 재기는 요원해 보였다.
하지만 2005 시즌을 앞두고 각고의 노력 끝에 직구와 슬라이더에 불과했던 밋밋한 구종에 체인지업, 커브 등을 추가해 부활 나래를 폈다.
재활과 노장 선수 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재활 공장장’ 김인식 감독 휘하에? 들어간 것도 행운이었다.
팬들의 뇌리에 희미한 무늬만 남았던 문동환은 타선의 지원을 유독? 받지? 못한 와중에서도 작년 시즌 10승(9패)으로 6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를? 신고하며? 자신의 이름을 극적으로 되살려 놨다.
올 시즌엔 어깨 통증 때문에 합류가 늦어 우려를 끼치기도 했지만 막상? 마운드에 서자 ‘무서운 신인’ 유현진과 함께 좌우, 신구가 조화된 최강의 원투 펀치를? 구축하며 질주를 이어갈 태세다.
문동환은 “작년을 계기로 자신감이 많이 생겼고, 요즘 컨디션도 좋고”면서 “동료들과 합심해 올해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개인적인 목표는 일단 10승을 거두는 것”이라고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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