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절교육> 태안 남면초·중학교

<예절교육> 태안 남면초·중학교

  • 승인 2006-05-03 00:00
  • 김덕기 기자김덕기 기자
몽골·베트남 등 외국인주부 초청 강의
‘나라는 달라도 예절은 통해요’



각국의 인사·대화법 등 국제예절 교육
태안향교 연계 전통혼례식도 직접 체험
승강기 매너·네티켓 등 배려심도 길러



안군 남면 달산리에 위치하고 있는 남면초·중학교.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태안해안국립공원의 몽산포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한 이 학교는 ‘바른 행동으로 알찬 꿈을 키워가는 즐거운 학교’라는 교육 목표속에 건전하고 창조적인 인재 육성에 힘쓰고 있다.

유치원생 23명, 초등 7학급에 126명, 중학교 3학급 83명의 학생이 있다. 학교 주변의 자연 환경이 수려한 이 학교는 농어촌 초·중등 통합학교로 현대화된 학교 시설과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으로 충남도교육감으로부터 교육과정 편성 운영 우수학교 표창, 발명 공작실 운영 우수교로 특허청장으로부터 표창을 받는 등 다양한 교육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게다가 올해는 교육인적자원부 방과후 학교 시범학교로 지정받아 학생들의 특기를 신장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과 외국이주민 대상의 새터사랑학교를 비롯한 평생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 운영으로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중이다.



▲국제예절교육=지난달 26일 학교 내 시청각실. 전체 20여명의 중학교 3학년생들이 도덕교과시간을 통해 국제예절교육을 받고 있었다.



외국인을 만났을 때 예절법을 학교 교사가 열심히 설명한다. “외국인이 악수를 청할 때는 받아들이고 웃으면서 악수하세요. 외국인이 하는 말을 알아듣지 못하면 당황하지 말고 그냥 우리말로 ‘안녕하세요’ 라고 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교사의 설명은 계속된다. “외국사람을 대할 때 외국어로 말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마음으로 통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바디랭귀지가 더 중요할 수 도 있는 것입니다.”

이어 4명의 외국인 여성 보조강사가 강단에 섰다. 한국남편과 결혼해 태안지역에 살고 있는 몽골출신의 난살마(35), 베트남이 고향인 홍짜우(27),도티곡린(29), 그리고 중국의 이려(32)씨다. 이 학교가 외국 이주민여성의 한국정착을 돕기 위해 운영중인 새터사랑학교의 학생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날 만큼은 학생들의 국제예절교육을 돕기 위해 강사로 나섰다.

이들은 서툰 한국말로 열심히 중학생들에게 자신들의 모국 문화와 인사법을 알려주고 또 학생들에게 보여주려고 아오자이 등 전통의상도 입고 나왔다. 그래서인지 학생들도 신기해 했다. 어렵사리 발음을 따라하며 여러 아시아 나라의 인사법을 해보는 학생들의 얼굴엔 호기심이 가득차 보였다.

강의를 들은 3학년 김민수(15)군은 “전에는 외국인을 만나는 게 웬지 두렵기도 했는 데 오늘 국제예절교육을 받고 보니 앞으로는 자신있게 만날 수 있을 것 같다”며 “나라마다 문화양식이 틀린 것을 보고 각 나라의 문화를 배려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전통예절 교육 프로그램=이 학교는 예절실에서 월 1회씩 실시하는 예절 교육으로 예의범절을 익히고 바른 몸가짐이 습관화되도록 지도하고 있다.

예절 교육에 관심이 많은 지역 인사와 학부모들을 명예 교사로 위촉해 한복 바로 입기, 절하는 방법, 다례 등을 교육하고 있다.

지난달 24일에는 태안 향교 전교가 예실천 명예 교사로 위촉돼 초등학생들에게 전통예절교육을 가르쳤다. 이날 아이들은 우리 한복 바르게 입기, 전통 혼례식을 재연해 봄으로써 잊혀져 가는 옛 문화의 지혜로움과 소중함을 익히는 시간을 가졌다.



▲에티켓 예절교육=아파트나 백화점, 할인점 등에서 자주 이용하는 승강기(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를 장난감 정도로 여기는 어린이들이 많이 있다. 이런 행동은 함께 이용하는 사람에게 피해를 줄 뿐 아니라 자칫 대형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이 학교에선 승강기와 관련한 안전교육과 예절교육을 펼치고 있다.

매월 1,3주 토요일에 운영되는 특별활동시간을 활용해 학년별로 학교장애인용 승강기를 이용, 수업을 한다. 안전교육뿐 아니라 어린이들과 함께 탄 교사는 ‘소곤소곤 이야기하기’ ‘승강기안에서 가벼운 인사하기’ 등 남을 배려하는 예절교육도 진행한다.



▲컴퓨터이용 예절=남면초·중학교 학생들은 네티켓(컴퓨터 이용예절)을 잘 지키기로 소문나 있다. 이 학교에서는 정품 소프트웨어 사용의 중요성, 올바른 인터넷활용을 위한 네티켓 지키기에 대해 수업을 해오고 있다.

네티켓에 대해 공부하면서 학생들은 채팅이나 이메일을 보낼 때 반드시 자기이름을 밝히고 욕설을 하지 않는 등 인터넷 예절이 몸에 뱄다.게임이나 통신도 공부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이용할 줄 알게 해준다. 6학년 노엘리샤양은 “우리들이 지켜야 할 네티켓에는 인터넷에서 욕설을 하지 않는 것 외에도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지 않는 등 여러 가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네티켓을 잘 지켜야 즐거운 기분으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세연 교장 인터뷰

고운 마음·바른 품성 학생들에 심어주고파



“적극적인 예절 교육으로 학생들에게 고운 마음, 바른 품성을 심어주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형식적인 이론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체험을 통해 몸에 밴 예절을 실천할 수 있는 실습의 장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남면초·중학교 조세연(54·사진)교장은 학교 예절교육 방향을 이같이 밝히고 학교예절 방향을 크게 전통예절과 현대 생활에티켓으로 나눠 익히도록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조교장은 세계화, 국제화시대를 맞아 국제예절교육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다양한 나라의 글로벌 에티켓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마련, 실천하고 있다”며 “이의 일환으로 학교의 원어민보조교사와 방과후 학교프로그램인 새터사랑학교에 참여하는 몽골, 필리핀, 베트남, 중국, 일본출신 주부를 강사로 위촉해 각 나라의 인사방법, 기본생활예절 등 국제예절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이같은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는 다른 나라를 이해하고 글로벌에티켓을 익히는 체험이 되고 국제결혼한 주부들도 배움과 가르침을 함께하면서 모국을 알리는 외교사절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있다”면서 “학생들도 이 프로그램을 계기로 자신감을 갖는 등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조교장은 이어 “지난해에는 전교생이 추석맞이 송편빚기 체험행사를 했다”며 “여기서 마련된 송편과 과일을 가지고 학생들이 관내 독거노인을 방문해 추석선물을 전달하고 봉사활동을 함으로써 경로효친하는 정신을 일깨워주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고 말했다.
▲조세연 교장
▲조세연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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