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탱화작업 중인 배재섭 작가. |
“작품이라기보다 부처께 드리는 마음”
“작품이라기보다 부처님께 드리는 마음가짐을 표현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불교미술의 대표적인 탱화작가 배재섭(47)씨의 작품들에는 설명할 수 없는 신성함이 깃들여있다. 절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탱화이지만 작품 하나하나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가마다 다른 느낌을 전달한다.
30여년간 부처님 옆에서 마음을 수련하고 경전의 이야기를 표현해온 배 작가에게 탱화는 생소한 분야가 아니다.
어려운 집안사정으로 고등학교를 중퇴했던 배 작가는 탱화작가였던 외숙부의 권유로 17살의 나이에 처음 붓을 들었다.
74년 서울 조계사에 처음 탱화 작품을 건 이후로 배씨는 단 한번도 한 눈을 팔지 않고 외길을 걸어왔다. 신도안 약산사, 서울 뚝섬의 봉은사 등 국내에만 300여 곳의 사찰에 배 작가의 작품이 부처의 등 뒤를 감싸고 있다.
“작품을 하기에 앞서 목욕하는 것은 물론이고 보지 말아야 할 것, 먹지 말아야 할 것, 듣지 말아야할 것을 철저하게 지킵니다.”
배 작가는 그림을 그리는 동안에는 술, 담배도 끊고 불교에서 금기하는 음식들도 전혀 먹지 않는다. 금(禁)하지 않고 그림을 그렸을 때와 그림의 차이가 확연하기 때문이다.
현재 대전시 복수동 관음사(주지 일화스님)에는 대전지역에서 유일한 ‘아미타 부처상’이 모셔져 있으며, 배씨의 작품이다.
“부처님 상을 그릴때는 부처님의 마음으로, 아미타 부처님을 그릴 때는 아미타 부처님의 마음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한다”고 말하는 배씨는 진정한 탱화작가였다. 그는 “앞으로 정진하는 모습으로 작품에 매진해 전시회도 열고, 작품들을 모아 작은 전시공간도 마련하고 싶다”며 “제자양성에도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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