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의 대표벤처기업 (주)에이팩 직원들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대만. 일본보다 가격. 성능 월등
대전 대표벤처기업으로 ‘인정’
(주)에이팩(대표 송규섭·www.apack.net)은 ‘히트파이프(Heat Pipe)’ 기술을 적용해 냉각장치를 개발하는 벤처기업이다. 유성구 대덕대로(화암동)에 위치한 에이팩(APACK)은 지난 1999년 창업 이후 히트 파이프기술을 앞세워 국내 냉각장치 시장을 이끌어 오고 있다. <편집자 주>
히트파이프는 진공관 형태의 열 전도체로 일반 구리보다 열 전도율이 500배 이상 높아 발열량이 높은 컴퓨터 및 통신장비, 전자기기 등의 해열제 역할을 하는 핵심 냉각부품이다. 특히 히트파이프는 데스크탑 PC 및 노트북, 서버, 통신중계기 등 각종 통신기기에서 방출되는 열을 냉각시켜준다.
송 사장은 기존의 냉각 팬 장치는 제품의 소형화를 해결하는데 한계에 도달했지만 히트파이프 방식은 고밀도 열부하를 갖는 소형 반도체 및 전자기기의 열관리를 위한 필수 장치로 소형화가 가능하며 열전달 효율도 대폭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에이팩은 냉각 장치 이외에도 프린터 히팅롤러(Heating Roller)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기존의 할로겐 램프타입과는 차별화되는 ‘E-coil타입’의 히팅롤러를 개발, 양산 중으로 에이팩의 히팅롤러는 표면온도가 균일하고 예열시간이 짧은데다 내구성이 우수해 삼성전자의 프린터에 적용되고 있다.
에이팩은 경쟁국인 대만, 일본 제품보다 성능이 뛰어나면서도 저렴하게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기술력으로 삼성전자, 주연테크, LG전자 등 국내 주요컴퓨터 업체에 히트파이프가 적용된 냉각장치를 공급, 지난해 창업 7년만에 매출 113억원을 달성했다.
에이팩은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미 미국과 독일, 중국에 거점을 마련해 해외시장 진출에 힘쓰고 있으며 특히 중국 진출을 통해 거대 컴퓨터 시장을 선점하는 한편, 생산거점을 확보해 가격과 생산성 등의 경쟁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지난 1999년 설립과 함께 한국생산기술연구원으로부터 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된 에이팩은 2000년에는 ‘ISO9001 인증’을 획득(한국경총인증센터)했으며 2002년에는 삼성전자와 ‘프린터히팅롤러’ 납품계약, LG전자와는 ‘데스크탑 PC CPU냉각시스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2004년 태양열 구동흡수식 냉방시스템 실증연구에 이어 지난해에는 행정중심복합도시 홍보관 및 사옥동 진공관형 태양열 시스템을 설치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10년 이상 히트파이프 등 열전달 분야에 대해 연구한 송 사장의 뚝심을 바탕으로 창업한 에이팩은 설립 7년만에 관련 분야기술을 선도하며 대전의 대표 벤처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전자기기의 고성능화와 소형화로 인해 발열 문제는 점차 커지고 있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고효율의 냉각장치인 히트파이프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에이팩은 냉각 장치 이외에도 히트파이프기술이 적용된 다양한 제품들로 그 시장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송규섭 사장은 “통신 중계기용 냉각장치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냉각장치분야 최고의 전문기업이 되겠다는 의지로 에이팩을 이끌어 왔다”며 “최근에는 데스크탑을 비롯한 노트북용 냉각장치가 주력 사업 분야로, 향후 디스플레이 및 휴대폰 분야에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 컴퓨터 해열제
온도따라 회전수 조절… 조용. 깔끔한 외관 장점
(주)에이팩이 생산하는 고성능 CPU해열제 ‘제로썸 CF900’은 인텔 L775소켓용 CPU쿨러다. 제로썸 CF900은 냉각 성능이 뛰어나다는 히트파이프(Heat Pipe) 방식을 이용했으며 열전도율이 우수한 구리로 히트파이프와 방열판을 만들었다.
구리 재질뿐 아니라 냉각 성능을 극대화하려는 노력은 제품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CPU와 맞닿는 판(buffer)도 구리를 써서 CPU가 내뿜는 열을 재빨리 빼돌리며 직경 90mm짜리 고급형 냉각 팬을 얹어 방열판을 빠르게 식힌다.
냉각 팬은 온도에 따라 회전수를 스스로 조절하는 인공지능을 갖췄다. CPU가 쉬고 있을 때는 900rpm으로 돌리고 작업을 많이 해서 발열이 심해지면 2300rpm으로 돌린다. 특히 2300rpm으로 돌려도 인텔 정품쿨러보다 조용한 수준이다. 이와 함께 제로썸 CF900은 제품 곳곳에 열효율을 높이려는 설계가 눈에 띄며 거울로 써도 좋을 만큼 깔끔한 모습을 자랑한다.
“직원 신뢰·믿음이 가장 소중한 자산”
“어떤 기업이든지 가장 소중한 자산은 직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에이팩의 송규섭 사장은 경영방침으로 ‘같이하고 싶은 동료’와 ‘땀 흘리고 싶은 일터’를 내세우며 앞으로도 인정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7년간 벤처기업을 경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2002년 10월쯤으로 기억한다. LG전자에 CPU 냉각모듈을 납품하는데 납품 물량이 갑자기 늘어나 1주일동안 전 직원이 밤을 새우면서 생산직, 연구직 및 관리직 모두 생산라인에 투입해 납기를 맞춘 기억이 떠오른다. 전 직원의 자발적 동참과 서로를 위하는 동료애를 보면서 참으로 흐뭇했다. 정말 몸은 고달팠어도 마음은 훈훈했다.
-가장 힘들었던 일이 있다면.
▲누적적자로 인해 지난 2003년 구조조정을 단행했을 때다. 그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아프다. 회사를 운영하다 보면 정말로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경우가 많이 있지만 그 때만큼은 가장 힘들었다. 항상 그때 일을 되새기며 회사 경영에 임하고 있다. 두 번 다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다짐하면서.
-경영철학이나 방침이 있다면.
▲회사 입구에 이런 글귀가 적힌 표구가 걸려 있다.
‘같이하고 싶은 동료’, ‘땀 흘리고 싶은 일터’, ‘인정받는 기업’. 지난 2002년에 전 임직원이 함께 앞으로 우리 회사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고민하고 토론하며 정한 것이다. 회사는 구성원 모두가 함께 더 나은 미래상을 만들고, 그 것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유기적인 생명체라 볼 수 있다. 경영자는 그러한 유기적인 관계를 지속적으로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떤 기업이든지 가장 소중한 자산은 직원들이라고 생각한다. 직원들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있었기에 에이팩이 이만큼 성장했다고 본다. 직원상호간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동료애 등을 더욱 굳건히 해 최고의 회사를 만들었으면 한다.
-향후 계획은.
▲에이팩의 사업영역은 히트파이프기술을 기반으로 정보통신기기나 전자제품의 열을 해결하는 냉각모듈 사업 분야와 이를 응용한 프린터 히팅롤러사업 분야, 그리고 신·재생에너지 사업분야 중 현재 영위하는 태양열시스템 사업분야로 이뤄져 있다. 이 모두가 열전달 기술인 히트파이프 기술을 근간으로 한다. 에이팩은 모든 제품의 열문제 해결분야에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내년에는 코스닥 상장을 계획하고 있으며, 아울러 직원들의 복지향상에 보다 관심을 가질 예정이다.
▲송규섭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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