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이 28일 발부되면서 그룹의 경영공백 우려가 현실화됐다.
현대차는 총수의 구속만은 막기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였고 영장이 청구된 이후에도 실질심사에서 법원의 선처가 있기를 기대하며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하지만 영장이 발부되면서 정 회장은 더 이상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하기 어렵게됐고 현대차의 앞날도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정 회장의 구속으로 현대차는 향후 더 이상 과거와 같은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그동안 대규모 투자가 수반되는 프로젝트는 정 회장의 결단과 추진력에 의해 수행돼 왔기 때문이다.
이미 그 여파는 나타나고 있어 기아차 조지아주 공장과 현대차 체코 공장 착공 식이 무기한 연기된 데 이어 기아차의 동남아 CKD(현지 조립생산) 공장 건립계획도 백지화됐다. 또한 만도 인수와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건설 등 국내 주요 현안들도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룹 총수의 구속으로 현대차의 대외 이미지와 신뢰도도 추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판매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현대차는 당분간 김동진 총괄부회장을 주축으로 각 본부장 책임하에 일상적인 업무만 처리하는 보수적 경영을 하며 사태 추이를 지켜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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