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값 7360달러로 폭증 10원 동전 ‘발銅銅’

주화크기. 함량조절 한은·조폐공사 고심

10원짜리 주화의 소재인 구리의 국제시세가 연일 폭등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과 조폐공사가 고민에 빠졌다.
27일 한국은행과 한국조폐공사에 따르면 구리 65%, 아연 35% 비율로 제조되는 10원짜리 주화의 소재가격이 10원을 이미 넘어서고 있다.

구리가격은 지난해 말 톤당 4542달러에서 올해 2월말에는 4886달러로 오른 뒤 3월말에는 5438달러로 치솟았으나 4월 들어 6000달러를 돌파한데 이어 7360달러로 7000달러마저 훌쩍 넘어섰다.

이런 가운데 한은은 지난 1월 10원짜리 주화의 소재·도안 변경 방침을 확정했으며 조폐공사와 함께 주화의 크기를 대폭 줄이면서 소재가격을 10원 아래로 떨어뜨리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나 아직 최종적으로 어떤 소재를 선택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 중이다.

한은과 조폐공사는 현재 구리의 함량을 달리하면서 소재의 내구성과 사용편리성, 제조의 용이성 등을 테스트 중이다.

그러나 최근 구리 시세가 폭등함에 따라 동도금 소재의 비용을 액면가인 10원 아래로 제대로 맞출 수 있을 것인지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한은 관계자는 “구리 함량을 높일수록 주화의 내구성과 품질이 좋아지지만 소재원가를 감안하면 함량을 일정수준 이상 끌어올리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