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각 부문 타이틀을 거머쥐며? 주가를? 높인 선수들이 올 시즌 집단으로 죽을 쑤며 울상을 짓고 있다.
비록 시즌 초반이라 섣부른 판단이 위험하긴 하지만 일부 선수들은 지난해 위풍당당했던 모습은 어디갔나 싶을 정도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고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타자 부문에서는 이병규(LG)와 용병 래리 서튼(현대)의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타격과 최다안타에서 1위에 오르며 생애 최초로 타격왕의 짜릿함을 맛본 ‘적토마' 이병규는 올해는 타율 0.175에 안타도 고작 11개 밖에 때리지 못하는 극심한 슬럼프를 겪고 있다.
당연히 타격 30걸 명단에 들어가는 것은 꿈도 못꾸고, 최다안타 순위에 드는 날도 멀기만 하다.
타격 센스에서 국내 최고를 자랑하는 이병규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부진이 정규시즌까지 이어지며 본인은 물론 팀 역시 답답한 가슴만 치는 형편이다.
지난해 홈런과 타점, 장타율 등 알짜 타이틀을 거머쥐며 거포로 자리매김한효자 용병 서튼도 갑갑하긴 마찬가지다.
서튼은 홈런은 2개를 때려내며 부문 공동 7위에 올라 체면치레를 했지만 타점(6개)과 장타율(0.365)에서는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10걸에 조차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서튼이 주춤한 사이 롯데의 새 용병 브라이언 마이로우가 홈런(4개)과 장타율(0.683)에서 1위로 치고 나오며 최고 거포 명성을 넘겨받은 분위기다.
지난해 득점 1위에 오른 제이 데이비스(한화)는 10득점으로 부문 5위로? 선전하고 있긴 하지만 선두 박한이(17개, 삼성)에게는 한참 모자란다.
반면 지난해 도루왕 박용택(LG)은 올해 역시 6차례 누를 훔쳐 변함없는 활약을 하고 있다. 타자 만큼은 아니지만 마운드에서도 작년 타이틀 홀더들의 부진은 눈에 띈다.
다니엘 리오스(두산)와 함께 공동 탈삼진왕에 오른 배영수(삼성)는 4경기에등판해 삼진 20개에 그치며 부문 6위로 처졌다. 3경기만에 삼진 28개를 솎아낸 루키? 유현진(한화)과 비교할 때 저조한 성적이 아닐 수 없다.
작년 세이브왕 정재훈(두산)은 갈수록 안정감 있는 피칭으로 부문 3위(4세이브)를 유지하고 있지만 나란히 6세이브를 거둔 '대성불패'? 구대성(한화)-'돌부처'? 오승환(삼성)에게 밀리는 모습.
지난해 다승과 방어율 1위를 거머쥐며 전국구 에이스로 떠오른 손민한(롯데)은? 맹장 수술의 여파로 시즌 출발을 늦게 한 것이 부담스럽다.
손민한은 지난 23일 현대와의 홈경기에 시즌 처음으로 등판해 7이닝 무실점으로 막고 첫 승을 올리며 변함없는 위력을 뽐냈다.
하지만 손민한이 없는 틈에 유현진과 문동환(이상 한화),? 이승호(LG), 김진우(KIA) 등이 벌써 3승으로 앞서나가 추월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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