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지역경쟁력 향상을 위한 도시브랜드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논단] 지역경쟁력 향상을 위한 도시브랜드

  • 승인 2006-04-28 00:00
  • 문경원(대전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문경원(대전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최근에는 도시의 가치가 유형자산에서 무형자산 기반으로 전환되면서 도시브랜드의 중요성이 한층 높아졌다. 이미 전 세계의 유명 도시들은 각 도시의 특징을 활용한 차별화된 상징체계를 제공함으로써, 도시 구성원 통합의 기회를 제공하고 글로벌 시대에 대응하는 역동적 상징주체로서 도시브랜드를 활용하고 있다.

도시브랜드는 지역간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활성화와 지역공동체 의식을 도모하기 위해 지역이 갖고 있는 가치에 고객(사람·기업)의 지식·감정을 더하여 지역 이미지를 보급하는 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

도시 경쟁력은 도시 브랜드와 이미지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 도시브랜드와 이미지 작업은 도시 특성에 의거하여 도시 이미지를 확립하고 인지도 확대를 도모하면서 도시의 차별화·고부가가치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시도이다.

도시브랜드란 집의 형태에 비유하자면 지붕(지역)과 기둥(인재·정주, 관광·교류, 지역특산품 판매 확대, 투자촉진·산업진흥) 중 지붕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도시브랜드는 도시 자체를 브랜드화해 기둥 부분을 달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러한 도시브랜드는 브랜드 구축을 위하여 행동하는 실시자의 범위가 한정적일 수밖에 없는 일반브랜드에 비해 그 범위가 매우 넓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각 자치단체가 실시하고 있는 도시브랜드 관련시책은 지역내외의 사람들이나 기업에 대한 영향을 통해 지역특산품의 판매확대, 관광과 인적 교류 촉진, 투자자금의 유입과 산업진흥, 인재의 확보와 정주화를 촉진하여 지역의 활성화에 기여한다. 이처럼 관련 시책을 통해 직접 브랜드 편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도시브랜드는 지역활성화에 직결되는 정책과제 해결을 위해 실시되는 경우가 많다.

도시브랜드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목적이 명확해야 한다. 도시브랜드의 주목적은 타 지역과 차별된 이미지의 확립을 통해 고객의 선택을 지속적으로 구축하여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데 있으므로 지역특산품의 판매 확대, 관광객·교류인구 증가, 투자 유치나 정주인구 증가유인 등의 개별적인 목적도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브랜드 형성 단계에서 산업진흥을 목적으로 특정사업·분야에 특화된 형태로 지역 브랜드 형성을 도모하는 것인가. 지역의 인지도 향상 등 포괄적인 도시이미지를 높임에 따라 다양한 사업·분야로의 파급효과를 도모하는 것인가 등 명확한 방향성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

도시브랜드의 또 하나 중요한 목적은 지역 아이덴티티의 확립이다. 이것은 지역에 대한 이미지 구축뿐만 아니라 지역 내 주민·사업자 등의 지역의식향상이라는 측면이 강하므로 즉효성 있는 지역 활성화를 목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브랜드 형성에 의한 아이덴티티의 확립은 지역의 가치를 재확인·재구축해 주민 귀속의식 강화에 의한 인적자원의 확보와 대외 이미지 확대에 따른 신규 사업의 개발 등 다양한 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으며, 지역의 잠재적인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도시브랜드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도시브랜드에 대한 고객 인지 도모와 우선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마케팅과 판촉(promotion) 활동이다. 마케팅, 판촉방법은 타 깃으로 할 시장과 브랜드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포괄적인 도시브랜드 전략은 통일 이미지의 로고나 캐치프레이즈를 사용할 때에도 개발브랜드와의 관련성을 명확하게 해야만 그 효과를 올릴 수 있다.

따라서 현재 대전시의 브랜드 슬로건인 ‘It’s Daejeon’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It’s Daejeon을 활용한 브랜드 상품개발뿐만 아니라 문화, 경제, 과학의 중심도시로서의 브랜드 이미지를 동시에 구축하면서 인지도 제고를 도모하는 적극적인 홍보정책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