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팀 경기 불구 관중동원 참패
“첫 단추는 뀄지만 보완할 점은 잔뜩.”
한국과 일본의 프로배구 동반 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2006 한·일 V-리그 톱매치가 절반의 성공을 거둔 채 막을 내렸다.
올해 창설된 톱매치는 올 시즌 양국 V-리그의 우승팀과 준우승팀 등 4팀이 모여 남자는 서울에서 여자는 도쿄에서 경기를 치러 한일 프로배구의 왕중왕을 가렸다.
남자부는 삼성화재가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올 시즌 국내 배구 챔피언 현대캐피탈이 일본 사카이와 산토리를 제치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여자부에서는 흥국생명과 도로공사가 3,4위에 그치며 용병이 가세한? 일본 파이오니어, 히사미츠와 현격한 기량 차를 절감했다.
일단 고무적인 점은 처음 열린 대회가 큰 과실 없이 끝나며 양국 프로배구가 공식 교류의 물꼬를 텄다는 것이다.
배구 관계자들은 1990년대 양국에서 큰 인기몰이를 했던 한일전을 정례화함으로써 배구 중흥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향후엔 중국까지 참가하는 동북아 리그로 확대시킬? 계획까지 털어놨다.
하지만 ‘첫 술에 배부르랴’는 말처럼 초대 대회에 대한 아쉬움도 컸다.
한일 정상급 클럽이 모두 나온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관중 동원에 참패했다는 점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남자 경기가 벌어진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을 찾은 관중 수는 하루? 평균? 2000명 남짓이었고, 이 가운데 그나마 유료 관중은 1천명에 불과했다.
선수들은 몸을 던지며 수준 높은 경기를 펼쳤지만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썰렁한 관중석은 보기에 민망스러울 정도였다.
여자 배구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일본이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이번 대회가 열린 도쿄 경기장도 평균 관중이 2000명에 그치는 이변을 연출했다.
결국 첫 단추를 뀄다는 자족감을 제외하고는 남녀 모두 ‘그들만의 리그’에 그친 셈이다. 양국 배구연맹의 적극적인 홍보가 아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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