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야구 최고의 닥터K를 가리는 탈삼진 레이스가 `‘괴물 루키’ 류현진(19·한화·사진)의 가세로 어느 타이틀 못지 않게 경쟁이 뜨겁다.
시즌 초반 탈삼진왕 구도는 신인 돌풍의 주인공 유현진의 우세 속에 타이틀? 홀더 경력의 이승호(LG)와 박명환, 다니엘 리오스(이상 두산)가 뒤쫓는 형국이다.
이 중 한화 ‘마운드의 `보물’ 류현진의 삼진 쇼가 단연 돋보인다.
류현진은 지난 23일 두산전 때 9이닝 동안 무려 11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3안타 1실점 쾌투로 완투승을 낚았다.
앞서 지난 12일 LG전에서 신인 데뷔전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10개)을 세웠고 18일 삼성전에서도 7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등 3경기에서 28개의 탈삼진을 기록,? 경기당 평균 9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는 괴력을 뽐냈다.
좌완이면서 직구 최고 구속 150㎞의 강속구를 던져 상대 타자들이 방망이를? 맞추기가 쉽지 않고 슬라이더와 커브 등 변화구를 섞어 타이밍을 빼앗는 볼 배합도 좋아 최고의 닥터K 자리는 떼놓은 당상이라는 섣부른 전망까지 나올 정도다.
지난 1982년 프로 출범 후 신인 탈삼진왕은 지난 2002년 33경기에서 177개의 삼진을 뽑아냈던 김진우(KIA)가 유일하다.
총 126경기에서 25∼30경기 정도 선발 출격이 예상되는 류현진이 지금 같은? 페이스라면 200탈삼진 이상도 불가능한 건 아니다.
탈삼진 신기록은 공교롭게도 류현진의 사부이면서 현역(롯데) 시절 최고의? `강철 어깨'로 이름을 날렸던 최동원 한화 코치가 1984년 작성한 223개.
용병 에르난데스(SK)가 2001년 215개의 탈삼진을 기록했지만 1996년? 주형광(롯데.221탈삼진)을 마지막으로 `토종 200탈삼진 이상'은 10년 간 나오지 않았다.
류현진의 독주 속에 이승호와 박명환, 리오스도 종전 타이틀홀더의 자존심을 걸고 추격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2003년 157개의 삼진을 엮어내 타이틀을 얻었던 이승호는 최고 구속 145㎞ 안팎의 묵직한 직구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 상대 타이밍을 빼앗는? 변화구를? 앞세워 올 시즌 22개의 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류현진이 선배들과 경쟁을 뚫고 5년 만에 200탈삼진 명맥을 이으며 역대 두? 번째 신인 탈삼진왕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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