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선발투수 박찬호가 2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메이저리그경기1회중 역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한국인 메이저리거 ‘큰형님’? 박찬호(33·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5년 만의 완투를 아깝게 놓치는 호투로 부활에 청신호를 켰다.
박찬호는 25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벌어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경기에 시즌 세 번째로 선발 등판해 8⅔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솎아내며 안타 9개, 볼넷 1개로 4점을 내줬다.
팀 타선이 상대 에이스 브랜든 웹을 공략하지 못해 1-4으로 패해 시즌 첫? 패전을 떠안았지만 박찬호는 완투에 버금가는 투구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박찬호는 완투에 아웃카운트 단 하나 만을 남겨놓은 1-3으로 뒤진 9회 2사? 1루에서 데이먼 이즐리를 땅볼로 잡고 완투를 달성하는 듯 했지만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에 땅을 쳐야 했다.
이즐리의 공을 잡은 유격수 제프 블럼이 잡은 공은 이즐리의 발이 누에 닿기 전 1루수 아드리안 곤살레스의 글러브에 정확히 들어갔으나 심판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브루스 보치 감독이 강력히 항의했지만 판정은 뒤집히지 않았고 졸지에 2사 1,3루의 위기를 맞은 박찬호는 설상가상으로 상대 투수 브랜든 웹에게 실책성 내야? 안타를 맞고 한 점을 더 내준 뒤 강판됐다.
LA 다저스 시절인 지난 2001년 8월25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원정경기에서 완투승을 거둔 뒤 거의 5년 만에 완투 기회가 허망하게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지금까지 완투 9번에, 완봉승 2번을 챙긴 박찬호는 생애 10번째 완투 기회도 함께 놓쳤다.
여러 가지로 진한 아쉬움이 남는 경기지만 박찬호에게 주는 의미는 각별하다.
일단 선발 잔류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점이 고무적이다.
5선발 숀 에스테스의 부상으로 선발 기회를 잡은 박찬호는 지난 20일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에서 7이닝 4실점(3자책)의 퀄리티 스타트로 첫 승을 따낸 뒤? 2경기 연속 호투로 보치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보치 감독은 박찬호가 이날 8회까지 투구수 100개로 한계에 이르렀지만 9회에도 마운드에 올려 완투 기회를 주는 강한 믿음을 표현했다.
박찬호 개인으로서도 전성기 시절에나 나오던 완투에 근접한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자신감으로 작용할 것이다.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이 총체적 난국에 빠진 가운데 ‘맏형’ 박찬호가 호투를? 이어가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 선사했던 감동을 재현할 수 있을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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