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관을 활용한 수업모습 |
정규 과목도 도서관 활용 수업
자율봉사대 매주 환경정화 활동
대전시 서구 만년동 280에 위치한 만년초등학교(교장 박무남). 지난 95년 개교해 현재 942명의 어린이가 학교 둥지에서 꿈을 키우고 있다. 유치원은 3학급(56명)이 있다. 만년초는 작년부터 공주교육대 대용부설초등학교로 운영되고 있어 교사가 될 교육대생들의 교수법 현장실습학교이기도 하다. 이 학교를 졸업하는 아이들은 6권의 자료집을 선물로 받을 수 있다. 학교에서 학년이 끝날때마다 연간 실시한 과제물과 아이의 표현물을 제본으로 엮어 한권의 책으로 만들어 준다. 탁상용 달력도 만들어 학부모에게 제공한다. 달력에는 1년간의 학교운영 일정이 적혀있다. 부모들의 학교운영일정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 준다.
아이들의 학습능력 신장에 노력하는 만년초에는 한자교육 등 눈에띄는 인성교육프로그램 이 많다.
◇한자교육 통한 인성함양
한자성어에는 성현들의 지혜가 숨어있고 충효예 정신이 배어 나온다. 그래서 한자를 알면 사자성어 등을 통해 어린이들의 마음에 와닿는 인성교육에 도움이 된다.
한자교육을 중시하는 학교들은 이같은 점을 인식해 학교현장에서 한자교육에 의욕을 보인다. 만년초도 예외는 아니다. 한자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 학교 박무남교장의 교육철학이 크게 작용, 아이들의 한자교육에 열성을 보이고 있다.
이 학교가 한자교육을 실시한 것은 3년전부터다. 지난 2003년 3월 박무남 교장이 부임후 지속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1교 1전통 덕목가꾸기 사업으로 한자어휘 신장지도를 특색사업으로 정한 것이다.
만년초등학교에는 ‘만년 한자어휘 선정위원회’가 구성돼 있다. 이곳에서 한자교재를 선정하면 3월초 학생개
인의 인증된 급수에 따라 학교에서 교재를 만들어 무료 배부해 주고 있다.
지난 3월까지 인증된 학생들의 한자급수 현황은 6급 396명, 준5급 251명을 비롯해 전교생이 2급이상 급수를 인정받았다.
한자교육프로그램은 학부모들로부터 적극적인 호응을 받고 있다. 아이들도 한자를 알면서 한자로 된 어휘력이 부쩍 늘었다. 게다가 사고력과 창의력이 신장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한자어로 된 우리말의 뜻을 더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한자교재도 제본에서부터 내용에 이르기까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컬러를 배합해 편집한 깔끔한 내용이 아이들의 시선을 금세 사로잡게 만든다.
◇독서교육의 활성화
책 속에는 지식과 정보가 숨어있다. 또 마음을 순화시키고 자신의 꿈을 간접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독서는 그래서 어린이 때부터 중요하다. 특히 자아발견과 만물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기 시작하는 초등학생들에게 책을 자주 접하는 습관을 키워주는 것은 정서함양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만년초의 독서교육도 이런 맥락에서 활성화돼 있다. 이학교 도서관인 ‘푸른솔 쉼터’는 21세기 미래형 도서관으로 초등학교의 도서관 표준모델로 유명하다. 지난 2004년 교육인적자원부가 추진하는 ‘좋은 학교도서관 만들기’사업의 일환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그해 우수도서관으로 교육부총리 표창을 받는 등 모범학교도서관으로 우뚝 서 있다.
교실 2칸 반을 터서 만든 만년초 도서관은 현대식 시설로 탈바꿈해 지식 창출의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변모했다. 도서관안은 도움터, 사랑터, 배움터, 샘터, 지혜터, 내력터 등 다양하고 특색있게 꾸며놓았다. 전국 각시·도에서 새롭게 꾸며지는 학교도서관의 모델이 돼 운영과 시설 등에서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학교 정규 교과 과목도 도서실을 활용해 이뤄진다. 학급이 도서관으로 이동해 비치된 각종 도서자료를 이용해 공부를 하고 있다. 도서관안에는 서당식 공부방이 꾸며져 있다. 이 공간에서 아이들은 밥상머리식 교육을 받기도 한다. 도서관을 이용한 수업에 아이들도 무척 좋아한다.
◇훈화모음집 활용 인성교육
이 학교에는 교사들의 가르침을 모아 책으로 엮은 훈화모음집이 있다. 벌써 3권이나 발행됐다. 올바른 심성과 가치관을 길러주기 위해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훈화시간을 연간 매주 실시하고 있는 데 그 내용을 모아 책으로 실은 것이다. 교사들의 훈화는 3년째 실시되고 있다. 월요일 방송조회 시간을 통해 운영중이다. 인성교육 일환으로 모든 교사들이 평소에 들려주고 싶은 효도, 친절, 성실, 사랑, 우정 들을 주제로 훈화를 해오고 있다.
이 훈화시간을 통해 만년초의 자라나는 어린이는 올바른 신념과 가치관 정립에 도움을 받고 있다. 바람직한 인성을 지닌 어린이로 성장하는데 교사들의 훈화가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교육적 효과가 커서 대전시내 교육관련 기관에 배포될 만큼 관심을 끌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학부모와 자녀가 함께 하는 봉사활동
만년초에는 만년자율봉사대가 있다. 상록수아파트와 초원아파트 등에 거주하는 학부모들로 구성됐다. 1개동에 20명 정도 조직돼 활동중이다.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11시30분까지 피켓과 휘장을 두르고 인근 갑천과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등에서 쓰레기줍기 등 환경정화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학교 어린이들은 토요일 귀가길에 학교에 마련된 휴지집게와 캠페인띠를 자율적으로 갖고 간다. 그런뒤 부모와 함께 일요일날 봉사활동을 갖는 것이다. 봉사활동을 통해 인성도 함양되는 효과가 있다. 이같은 활동에 힙입어 서구청으로부터 자원봉사학교로 지정돼 있다.
인 터 뷰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아이들 인성함양 노력”
“각박해져만 가는 세상에서 아이들의 인성교육은 중요합니다. 교육은 오랜시간 투자해야 교육성과가 나타나는 만큼 인성함양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전만년초등학교 박무남(62·사진)교장은 학교인성교육의 방향을 이같이 밝히고 “학생에 과감히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임 4년째인 박교장은 “아이들이 한학년동안 학교활동을 통해 많은 작품과 과제물을 내놓는다”며 “이를 모아 제본으로 한권의 책을 만들어주면 아이들은 훗날 초등학교에서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좋아한다”고 학교에서 제공해주는 학습물 제본책의 발행 취지를 설명했다.
박교장은 “사람은 감성의 동물이어서 아이들이 자신의 감성을 표현하는 것은 인성교육에 아주 중요하다”며 “그런면에서 우리 학교가 대용부설초등학교로 지정된 것도 아이들의 인성을 이끌어주는 데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예로 “새로운 교생들이 올 때마다 아이들은 새로운 사람과 접하다보니 감정표현이 다른 아이들보다 많아진 것 같다”면서 “교생이 갈때는 아이들이 울음바다가 된다”고 소개했다.
박교장은 이어“지역 환경정화운동에 학부모와 함께 4,5,6학년이 참여하면서 상하급생간에 인화단결을 꾀하게 된다”고 봉사활동에 대한 효과를 설명하고는 “특히 더불어 살아가야하는 사회를 아이들이 봉사활동을 통해 느낄 수 있어 교육적 효과가 높다”고 말했다.
박교장은 “독서교육을 위해 우리학교 도서관은 아침일찍부터 개방돼 있다”면서 “학부모와 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도서목록도 다양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 만년자원봉사단 활동모습 |
▲ 박무남 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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