귄위주의 정권시절 많은 경찰관들이 호구지책 등의 명분으로 정권과의 이해관계 또는 압력 등에 굴복해 주어진 본분과 직업적 사명에서 벗어나 국민들의 기대를 배반하고 국민의 민주화요구를 억눌렀던 것은 뼈아프지만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적어도 이젠 우리 경찰 내부적으로 계급과 직급을 막론하고 구조적이거나 의도적인 부패, 월권행위를 용납하지 않는다. 특히 IMF 이후 충원된 젊은 경찰관들은 일정 부분 구태의연하고 모순적이었던 내부적 행태나 관행들을 눈감지 않고 적극적으로 문제제기하며 개선을 요구해왔고 몸소 변화시키기도 해왔다.
그런데 가끔 순찰근무를 하다 보면 별 이유도 없이 정당한 법 집행에 임하고 있는 경찰관들에게 시비를 걸거나 모욕적인 말들을 구사하는 분들이 눈에 띈다. 물론 술 취한 분들이 그러는 경우가 많으며 이에 일일이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은 알지만 경찰관들도 사람들인지라 힘 빠지고 서운해지는 것까지는 어쩔 수 없다.
정당하고 수긍할 수 있는 주인의 타박이라면 머슴의 입장에서 받들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때론 자신의 명백하고 흉포한 위법 행위에는 눈감은 채 수사 과정상의 극히 지엽적인 문제를 걸고 넘어가거나 아직도 경찰관들이 불법행위나 하는 집단인양 묘사하고 모욕을 가하려는 분들도 분명 존재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경찰의 주인은 국민이고 경찰은 주인의 사랑으로 받으려는 머슴의 노력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바로잡아 주고 잘하는 머슴을 칭찬하고 격려해주는 주인의 노력 또한 요구될 수 있다는 점을 상기드리며 이런 국민들의 사랑을 거름삼아 더욱 주인님께 충성할 것임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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