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인류가 만든 음료 중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것으로 술의 기원에 대해서는 나라마다 신화의 형태로 전해지고 있다.
부산 동삼동 (東三洞)에서 발견된 술잔과 비슷한 원시 무문 토기로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약 6000년 전부터 술을 담근 것으로 추측한다. 우리나라, 중국, 일본 등에서는 포도주처럼 재료를 직접 발효시키는 것이 아니라, 누룩곰팡이를 이용하여 전분을 당화시켜 효모를 발효시키는 방법이 발달하였다.
처음 술이 만들어진 것은 식량으로 보관시켰던 곡식이 공기 중에 포함되어 있던 습기에 의해 곰팡이가 생기고 당화(糖化)된 후 천연 효모에 의해 자연 발효되어 술이 되었을 것이다.
봄에 피는 진달래, 매화, 민들레, 송화 등의 향기로운 꽃을 이용하여 꽃술을 담글 수 있다.
4월 전국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꽃으로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진달래꽃은 신경통, 월경이상, 두통 및 천식 등에 좋으며, 생으로 먹기도 하고 화전 (花煎)이나 두견주 (杜鵑酒)의 재료로도 사용한다. 매화는 구연산과 사과산이 들어있어 소화불량과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되며, 매화주는 매실주보다 진한 향기가 있다.
민들레는 이눌린, 팔미친산, 인눌린산, 비타민 B, 비타민 C가 주성분으로 건위, 정장, 식욕증진에 효과가 있으며, 담즙의 분비를 촉진시켜 소화를 도우며, 잎은 나물로 먹고, 뿌리는 한방에서 해열 건위제 등으로 사용한다. 민들레 특유의 쌉쌀한 맛이 기분을 좋게 하고, 꽃으로 담근 술들은 대부분 향기만 매력적이지만, 민들레주는 향기와 맛이 모두 뛰어나다.
송화는 소나무의 꽃송이로, 5월이 되면 소나무 새순에 작은 알맹이가 생기는데, 처음에는 녹색을 띠고 점차 노란색으로 커지면서 익다가 5월 말경이 되면 터진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 송화는 맛이 달고, 따뜻[溫]하며, 독이 없으며, 심장과 폐를 윤택[潤]하게 하고, 기(氣)를 돋우며, 풍(風)을 제거하고, 지혈시킨다고 한다. 당본초 (唐本草)에서는 송화를 술로 먹으면, 몸이 경쾌해지고, 병을 다스릴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송화는 “솔잎, 송지, 송피보다 약효가 승(勝)하다” 라고 전하고 있다.
동의보감 (東醫寶鑑)에는 술의 효능에 대해 “술은 성질이 몹시 뜨겁고, 맛은 쓰면서 달고, 매우며, 독이 있고, 약 기운이 잘 퍼지게 하고, 온갖 사악한 기운과 독한 기운을 없애며, 혈맥을 통하고, 장과 위를 든든하게 하며, 피부를 윤택하게 하고, 근심을 없애고, 성나게 하며, 말을 잘하게 하고 기분을 좋게 한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적당하게 마시는 술은 혈액 순환개선, 신진대사 촉진, 신경 안정, 그리고 위장에 적당한 자극을 주어 소화에도 도움을 준다. 그러나 술은 마약과 같은 중독성이 있어서 과하게 마시면 신경계통, 심장 계통, 소화계통 등 우리 몸 곳곳을 손상시킨다. 이처럼 술은 몸에 이로울 수도 있고 해로울 수도 있다. 술이 약이 될 것인지, 독이 될 것인지는 술을 마시는 사람의 선택에 따라 달라진다. 따라서 무엇보다 건전한 음주 습관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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