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육관에서 열린 한.일 V-리그 톱매치 한국 삼성화재 블루팡스-일본 사카이 블레이저스 경기에서 한국 신진식이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
‘갈색 폭격기’ 신진식 MVP 선정
삼성화재가 한.일프로배구 왕중왕전에서 초대 챔피언이 됐다.
올시즌 국내 프로배구 챔피언 현대캐피탈은 준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배구의 체면을 세웠다.
삼성화재는 23일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벌어진 하이트배 2006 한.일V-리그 톱매치 이틀째 경기에서 아시아 배구 톱스타 나카가이치 유이치 감독이 이끄는 사카이를 3-0(27-25 25-15 30-28)으로 완파했다.
올 시즌 국내 V-리그 준우승팀인 삼성화재는 전날 일본리그 준우승팀 산토리를 3-1로 격파한데 이어 우승팀 사카이를 제물로 2연승을 거둬 남은 현대캐피탈-산토리전에 관계없이 한일 톱매치 패권을 차지했다.
이달 초 끝난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캐피탈의 벽에 막혀 겨울리그 10연패의 꿈이 좌절된 아쉬움도 조금이나마 달랬다.
서브에이스 3개를 포함해 13점을 쓸어담은 '갈색폭격기' 신진식은 총 투표 23표 가운데 22표를 싹쓸이,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첫 세트가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삼성화재는 핀투와 고공폭격과 올 시즌 일본리그 신인왕을 수상한 이시지마 유스케에게 뚫리며 22-24 세트포인트에 몰렸다.
삼성화재는 하지만 김세진의 공격으로 1점을 만회한 뒤 레프트 김정훈이 핀투가 때린 회심의 스파이크를 단독으로 가로막으며 듀스에 성공했다.
삼성화재는 25-25에서 신진식의 스파이크와 상대 주포 핀투의 공격 범실로 첫 세트를 따내 승기를 틀어쥐었다.
현대캐피탈은 이어 벌어진 경기에서 올시즌 일본 V-리그 준우승팀 산토리를 3-0(25-14 25-22 32-30)으로 누르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첫 세트 압도적인 블로킹을 앞세워 기선을 제압한 현대캐피탈은 2세트에서는 송인석-박철우 좌우 쌍포가 맹위를 떨치며 용병 조엘이 분전한 상대 추격을 뿌리쳤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에서는 상대 레프트 코시카와에게 뚫리며 손에 땀을 쥐는 듀스 접전을 이어갔다.
박철우의 날카로운 스파이크에 힘입어 끌려가던 경기의 균형을 맞춘 현대캐피탈은 30-30에서 장영기가 돌고래 처럼 솟아올라 스파이크를 성공시킨 뒤 이선규가 고시카와의 백어택을 차단하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같은 시각 일본 도쿄에서 벌어진 여자부 경기에서는 올 시즌 여자 배구 우승팀 흥국생명이 일본 우승팀 파이오니아에게 0-3(14-25 21-25 15-25)으로 맥없이 무릎을 꿇으며 3위에 그쳤다.
준우승팀 도로공사 역시 일본 리그 준우승팀 하시미츠에게 0-3(16-25 13-25 15-25) 완패를 당하며 꼴찌에 머물렀다.
여자부에서는 히사미츠가 점수득실율차로 초대 한일 배구 톱매치 챔피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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