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처럼 멘토 역할을 하시는 분이 계시니 얼마나 고마운지…. 살아가며 우리는 너무 분에 넘치는 사랑과 은혜를 입어 빚이 많아지는구나. 지난달 미국 방문 때 다른 것은 제치고라도 엔젤라는 꼭 만나보고 인사드릴걸 후회되더구나. 그렇게 시간에 쫓기며 패키지로 여행을 하니 본 것은 많은데 여러 가지 아쉬운 점이 있구나.
캐나다와 다른 미동부 지역을 여행 할 때와 달리 보스턴으로 돌아와 하버드와 MIT, 보스턴 시내투어 할 때는 마치 고향에 돌아온 것 같다는 네 말이 이제는 미국생활에 다 적응했구나 싶었다.
그래, 벌써 2학년도 거의 끝나가는구나. 5월말이면 너도 곧 3학년이 되는구나. 500여 개나 되는 하버드대학의 곳곳의 건물을 그렇게 속속들이 알기 어려울 텐데 ‘이곳에서의 대학생활은 곧 내 나라와 나 자신의 미래다’라는 생각으로 그냥 지나치지 않고 사람도, 문화도, 전통도, 생활습관 등 하나라도 더 배우기 위해 노력한다는 네 말이 무척 어른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세계 명문 대학 하버드를 다녀도 엄마인 내 눈에는 넌 그저 어린 딸인데 작년보다 더 성숙해졌더구나. 하지만 보스턴 시내에서 너랑 헤어질 때 지하철을 타기 위해 돌아서서 달려가는 네 모습이 아직도 아른거린다. 우리 그 때 함께 여행했던 분들이 네가 통역도 잘해주고 고맙다고 하셨단다.
참, 원희야! 너의 룸메이트 ‘앤’ 에게 선물한 한복 입고 둘이 나란히 사진 찍어서 올려줘. 중국아이지만 한복을 갖고 싶어한다는 앤이 엄마가 고른 한복이 잘 맞는지 궁금하구나. 원희야, 아빠, 엄마 그리고 너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응원한다는 거 잊지 말고 늘 최선을 다하자! 아프지 말고! 다시 연락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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