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석우 정치행정부 기자 |
공정한 경쟁을 위해 현직 시장으로서의 프리미엄을 포기하겠다는 그 취지였다. 시민단체 및 언론의 밀착취재 제안은 ‘부끄럼 없는’ 선거운동을 펼치겠다는 각오를 내포하고 있어 크게 반길만한 제안이다.
하지만 나머지 4가지 부분에 대해서는 집어볼 부분이 있다. 후원금의 경우 그동안 대전시티즌 시민주 공모와 복지만두레 사업 등으로 기업들의 여력이 고갈된 상태에서 어쩌면 소소할 수 있는 금전의 유혹보다는 후원금 안 받기라는 ‘명분’을 택한 것이 아닌가 한다.
비서진과 관용물품의 경우도 선관위와 행자부, 대전시가 명확한 해답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지만 선거운동에 돌입할 경우 ‘당연히’ 반납해야 했던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간과할 수만은 없다. 더욱이 7명 중 비서실장과 공무원 신분을 가지고 있는 3명 등 모두 4명의 비서진은 사퇴 대상에서 제외됐다.
염시장이 후보등록에 앞서 중앙정부, 특히 건교부를 방문한 뒤 건교부장관의 입을 빌려 “호남고속철도가 개통 이후에도 서대전역을 경유하게 될 것”이라는 보도자료를 낸 것은 시장의 기득권을 포기하겠다는 그의 제안과는 너무 거리가 있는 것이다. ‘호남고속철 서대전역 통과’ 보도자료야 말로 선거운동에 돌입하기 전에 사실상 여당 소속 현직 시장으로서 기득권을 한껏 써먹은 것 아닌가? 더구나 ‘호남고속철의 서대전역 통과’는 현실성 자체도 의문시되는 내용이다.
관용 물품을 사용하는 것 정도에 대해선 계속 기득권을 인정해 달라 하여도 오히려 시비할 사람이 없을 듯하다. 염시장은 이런 소소하고 무의미한 기득권은 ‘3포기’로 포장하면서 사실은 현직 여당 시장으로서의 프리미엄을 이미 다 누리고 선거운동에 나섰던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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