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철탑이 무너지고, 정전되고, 나무가 뿌리째 뽑히고….’
19일 오전 대전, 충남지역에 우박과 강풍을 동반한 소나기가 갑자기 내리면서 피해가 잇따랐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께부터 1시간 가량 대전지역에 돌풍과 우박을 동반한 강한 비가 쏟아졌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지역별 강수량은 금산이 39㎜로 가장 많았으며 보령 25.5㎜, 대전 24㎜, 천안 20.5㎜, 부여 18㎜, 서산 17㎜ 등이다.
특히 오전 7시 17분 대전 유성구 일원의 순간 최대 풍속이 12.2m/s를 기록했으며 충남에서도 6시 41분 부여군 홍산면 23.9m/s, 7시 8분 계룡시 남선면 23.7m/s 등의 강풍이 지역을 강타했다.
강한 바람을 동반한 비가 내리면서 이날 오전 7시 39분께 대전 유성구 원내동 서광교회의 철탑이 강한 바람에 휘어 쓰러지면서 맞은편 주택 2층 계단을 덮쳤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2층에 고립된 주민 2명은 출동한 119 구급대가 출동한 뒤에야 사다리를 타고 집밖으로 빠져나왔다.
대전 동구 용전동에서는 돌풍에 날린 양철지붕이 전신주 전선에 떨어지면서 스파크가 튀어 용전동과 홍도동, 성남동 등 주변 1500여 가구에 전기가 끊겨,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오전 7시 21분께에는 유성구 원내동 예당가구점에 낙뢰가 떨어지면서 전기합선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매장내부 130㎡를 태워 1700여 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화재를 신고한 주민은 “갑자기 번개가 가구점 뒤편으로 내리치면서 동시에 불꽃이 일고 불이 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7시 27분께에는 중구 태평동 신평초등학교 안에 있던 나무가 강풍에 넘어지고 오전 9시 26분께 서구 도마동 버드내중학교 운동장에 있던 나무도 바람을 이기지 못해 쓰러지기도 했다.
충남에서는 이날 오전 7시를 지나면서 갑자기 불어닥친 돌풍에 부여군 부여읍과 장암면, 규암면 등 3개 읍, 면에서 농가 비닐하우스 300여개 동이 파손되는 등 농작물 피해가 잇따랐다.
대전기상청 관계자는 “서해상에 발달한 저기압이 남하하면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를 뿌리고 있다”며 “이번 비는 20일 밤까지 모두 40㎜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이날 대전, 충남 전역과 서해 전해상에 각각 강풍주의보와 풍랑주의보를 발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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