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철 지나 저조한 듯 부동산대책도 한몫
18일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 및 주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베르디움 아파트는 지난 3월 모두 607가구에 대한 입주를 시작으로 현재 231가구(38.1%)만 입주를 완료한 상태다.
이에 비해 지난 2월 4000여 가구의 입주를 시작한 인근 대덕 테크노밸리 아파트는 80% 안팎의 입주율로 대조를 보였다.
이같은 낮은 입주율에 대해 부동산 업계에서는 시기적으로 맞지 않은 입주를 첫 번째 원인으로 꼽았다. 베르디움 아파트 바로 옆 계룡 리슈빌의 경우 입주가 학생들의 방학시기와 가까운 11월에 시작돼 이들 가정의 입주가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둔산, 월평동에 살면서 베르디움 아파트를 분양받은 입주예정자들이 현재 살고 있는 집을 처분하지 못해 아파트로 옮길 수 없는 것 또한 낮은 입주율의 원인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8·31 부동산 정책과 관련, 2주택 소유자에 대한 세금에 대한 우려가 이같은 결과를 낳았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일부 분양을 받은 아파트 소유자들이 실수요자가 아닌 투자자라는 것이 입주를 늦추게 한 요인으로 드러났다.
2003년 6월 7일 이후 분양을 받은 아파트에 대해 정부가 전매를 금지하고 나섰지만 베르디움 아파트 분양이 같은 해 5월에 실시돼 일정부분이 ‘웃돈’을 노리는 투자자들에게로 옮겨갈 수 있었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한 부동산 업자는 “학생들의 방학과 겹치는 8월 정도에는 입주율이 대폭 상승할 것으로 본다”며 “이와 함께 이 지역 전세가의 하향곡선이 예상돼 세입자들의 입주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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