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정민 기자 |
이 정도의 재무제표이면 국내 견실한 여느 기업 못지않은 훌륭한 경영성과로 경영진에 대해 아낌없는 찬사가 있음직 할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회사가 노사간 일촉즉발의 충돌위기에 처해 있다면 쉽사리 납득이 가겠는가? 그러나 분명히 현재 이같은 상황이 연출되고 있으며 주인공은 바로 국내 굴지의 에어컨?김치냉장??생산업체인 ‘위니아 만도 아산공장’이다.
이 회사는 침체일로를 걷던 지난 1999년 10월 미국 UBS캐피털이 3개 외국 자본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했다. 이후 당시 IMF로 부도직전에 처해있다가 에어컨과 김치냉장고가 소위 ‘대박’을 터뜨리면서 2000년 490억여원의 흑자와 함께 2005년까지 총 2000억원이 넘는 누적 당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게다가 2001년부터 2005년까지 두 번의 유상감자로 1350억원, 3번의 고율배당으로 722억여원 등 총 2072억여원에 달하는 자금을 세금 한 푼 안내고 국외로 송출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후 불거졌다. 적당히 ‘단맛’을 본 외국자본이 시설투자는 외면한 채 OEM 방식으로 제품생산을 추진하면서 노조측의 강력한 반발을 사게 된 것이다. 실제로 이 회사는 지난 2월 벽걸이 에어컨 생산공정을 중국에 외주를 주는 등 ‘손 안대고 코를 푸는’ 손 쉬운 돈벌이에 ‘재미’를 붙이고 있다.
게다가 시설투자는 외면한 채 매년 천문학적 액수의 수익금을 고스란히 본국으로 송출하는 외국자본 특유의 ‘매끄러운’ 경영솜씨를 드러내 보이고 있다.
이같은 돈과 일자리 빼돌리기에 맞서 노조측이 반발하면서 높은 경영수익에도 불구 ‘콧노래’가 흘러나와야 할 회사에서 노사간 파열음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경영진 입장에서는 적법절차에 의한 수익 창출과 이익 보전이라는 경영권 행사에 시비를 건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외국 자본의 ‘꿩먹고 알먹고’식의 경영에 ‘목줄’이 오락가락하는 근로자들의 애달픈 외침이 더욱 안타깝게 들려오는 것은 왜일까! ‘날것’을 숙성시켜 먹고 싶을 때만 꺼내 먹는 위니아 만도의 ‘김치냉장고’식 경영 행태가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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