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BRICs’ 더이상 틈새시장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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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BRICs’ 더이상 틈새시장이 아니다

  • 승인 2006-04-17 00:00
  • 엄선정 하나은행 둔산 PB센터 팀장엄선정 하나은행 둔산 PB센터 팀장
지난해 이어 올해까지 지구촌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회자되고 있는 경제용어중 하나가 ‘BRICs’란 신조어다. 브릭스란 브라질(Brazil) 러시아(Russia) 인도(India) 중국(China)의 영문자를 딴 조합어로, 최근 경제 신흥국가들을 대표하는 단어가 되고 있을 정도다.

브릭스란 단어를 처음 만들어낸 골 드만삭스는 지난 2003년 보고서에서 4개 국가의 경제 규모가 언젠가는 일본과 서구 국가들을 넘어설 것이라고 관측한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당시 보고서에서 오는 2050년에는 미국과 일본 만이 경제 규모면에서 브릭스 국가 각국보다 우위를 점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때 국내 주식시장 투자상품만으로는 분산효과를 극대화 할 수 없으므로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틈새시장’에 불과했던 해외펀드가 1분기 국내 주식시장의 조정 여파에 힘입어 각 금융사의 주력상품으로 등장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BRICs’ 시장 중 하나인 러시아는 수출시장보다 자원과 에너지 확보를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으며, 특히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비회원국으로는 세계 최대 산유량을 갖고 있을 만큼 석유와가스자원이 풍부하다. 국내기업은 러시아의 풍부한 천연자원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에너지원을 확보하고 사회 간접자본 개발에서 적극적인 투자기회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브라질은 중남미 거점지역이라는 점에서 전략적 중요성이 있다. 지난 2001년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의 당선이후 오랜 경기침체에서 벗어났고 남미 내 정치·외교적 영향력도 확대되고 있다. 하락하는 할인율과 실업률, 그리고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보이고 있으나 부채수준이 매우 높은 나라이기 때문에 중대한 문제로 작용할 수 있는 국가라 하겠다.

인도는 인구 세계2위, 면적 세계7위라는 무한대의 잠재력과 문명의 발상지라는 명성에 걸맞게 중국시장을 대체할 제2의 신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10년동안 매년6% 경제 성장률을 달성, 실질구매력 세계4위가 말해주듯 인도의 소비력은 세계수출기업들을 매료시키고도 남을만하다. 영어와 IT기술을 겸비한 값싼 노동력, 소비에 눈뜬 중산층들, 외자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서는 정부등이 시너지효과를 발휘하리라 기대된다.

중국은 명목상의 성장률은 8.5%수준이지만 실질 성장률은 10%가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거대 시장이다. ‘중국이 만들면 싸지고, 중국이 필요로 하면 비싸진다’는 말이야 말로 얼마나 거대한 소비대국인지를 실감나게 한다. 그외에 본토(本土)주식시장에 대한 외국인 개방정책의 점진적 확대, 위안화평가절상, 2008년 올림픽개최등의 시장상승요인이 풍부해 최근에는 중국에만 투자하는 상품도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브릭스펀드는 시장의 변동성이 크고 주주권리가 제대로 보호되지 않는 등 위험이 크다. 자금유입이 급증하고 있지만 브릭스국가들에서 투자할 수 있는 매력적인 종목이 많지 않은 것도 염두해야 할 상황이다. 중국의 광대한 국내 주식시장이 외국인에게 개방돼 있지 않은 상태며 러시아 역시 에너지와 천연가스 기업을 제외할 경우 투자종목이 마땅치 않다.

브릭스는 분명 매력적인 투자분야지만 해외투자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지역 분산이라는 포트폴리오의 수단으로 고려해야한다.

최근 주목적인 ‘위험투자분산’을 잊은 채 단기적인 수익기대를 하며 접근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데 해외펀드는 국내투자와 달리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처리, 환율위험관리, 그 밖에 펀드비용등이 발생하기 때문에, 자칫 높은 수익률에도 손에 쥐는 이익이 적을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는 신흥 경제국가에 대해 틈새시장이 아닌 매력적인 투자처로 구성하는 한 발 앞선 투자를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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