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문화가 발전하면서 공공단체와 기업의 심벌마크는 물론 각종 산업용 캐릭터 디자인이 우리 생활 주변에 깊숙이 자리 잡아 친숙함을 더해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각종 이벤트나 올림픽을 비롯한 국제행사에 등장하는 마스코트는 이제 빠질 수 없는 한 부분을 장식하고 있다.
옛날 우리의 선조들은 장승을 마을 어귀에 세워두고, 모든 잡귀와 질병으로부터 마을 사람들을 보호해주는 수호신으로서, 때로는 개인의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대상으로서 신성시하였다. 이 장승은 추상화된 형태를 지녔지만 그 속에 내포된 의미는 우리 선조들의 해학적인 생활모습에서 나타나는 독특한 표정으로 다가서 마을의 경계표나 이정표 역할을 하였다.
또한 삼한시대 신을 모시는 장소로 ‘소도’에서 유래한 ‘오리솟대’는 농경사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비와 천둥을 지배하는 존재인 철새로 인식되었다. 이 ‘오리솟대’는 계절의 변화를 암시하고, 산자와 죽은 자의 세계를 넘나드는 초자연적인 영혼의 세계여행을 의미하며, 하늘과 땅과 물의 삼계를 넘나드는 생산과 풍요의 주술적 존재로 인식되었다. ‘오리솟대’는 농번기의 시작인 정월 대보름에 마을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종 풍물놀이를 즐기면서 함께 세워졌다.
이와는 좀 차이가 있지만 고대 중국에서는 법을 심판하는 사람들을 해치관이라 하여 해태가 새겨진 관모를 쓰도록 한 데서 유래한 ‘해태상’이 우리나라에 전래되어 궁궐 등 건축물 좌우에 화재나 재앙을 물리치는 신수로 여겨져 석상으로 만들어 세워졌다.
이밖에도 충신이나 효자, 열녀를 표창하여 집이나 마을에 세워 악귀나 마귀를 막는다는 뜻에서 붉은 색의 ‘홍살문’을 세워 특수한 영역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기도 하였다.
캐릭터를 각종 상업적으로 활용하게 된 계기는 1928년 가난한 화가였던 월트 디즈니가 생쥐를 보고 고안한 ‘미키 마우스’에서부터 유래하였다. 캐릭터 조각은 물건의 특성이나 개인, 국민의 성격, 소설인물의 인격, 연극이나 영화의 등장인물이나 만화의 주인공 등을 자기만의 성격이나 특징을 통하여 생명력을 갖는 형상을 그림이나 사진 등으로 표현하여 입체화한 것이다.
외국의 만화나 영화에 나오는 캐릭터가 우리사회의 곳곳에 설치되어 우리의 현실과 동떨어진 심벌로 존재하는 것보다는, 우리 전통에 심오하게 담겨있는 해학적이고 의미 깊은 모습이나 지역의 독특한 개성이 담겨있는 캐릭터 조각을 세웠을 때 생활속의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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