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대전시 여성정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6월말 현재 시설아동 600명(남자 374명, 여자 226명) 중 281명을 표본 조사한 결과 123명(44%)의 양부모가 모두 생존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생존 여부를 모르는 경우 25.4% ▲아버지만 생존 15% ▲어머니만 생존 13.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 모두가 사망한 진정한 의미에서 고아인 경우는 1.8%에 불과했다.
이는 80년대 부모의 사망에 따른 시설입소와 달리 실직과 부모의 이혼, 아동 학대, 생계 곤란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시설에서 형제 및 자매 등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경우는 40.9%에 달했다.
아동들의 평균 연령은 만 13.96세로 주로 1991년에 태어났으며 중학교 2학년 정도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입소 연도는 2000년으로 10세 안팎에서 시설에 입소한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98년 이후 입소 아동이 급증, IMF의 여파를 실감케 했다.
중학교 졸업 이상의 아동들은 자신들이 희망하는 최종학교로 56.3%가 전문대 이상을 원하고 있으며 특히 여자 아동(86.7%)의 비중이 높았다. 또 10명 중 6명이 자립을 원하고 있으며 자립(32.2%)과 취직(21.8%)에 대한 문제가 가장 큰 문제점으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소시 지급되고 있는 자립지원금은 230만원이었으며 사용처에 대해서는 주택자금(36.8%), 학교 등록금 등 자기개발비(33.3%), 금융기관 저금(18.4%) 등을 꼽았다.
시 관계자는 “IMF 이 후 시설 아동의 숫자가 급격히 증가하다가 최근들어 감소하는 추세”라며 “과거 부모의 사망에 따른 시설 입소에서 이제는 경제난에 의한 아동들의 시설 입소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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