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침묵의 살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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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침묵의 살인자

  • 승인 2006-04-14 00:00
  • 이계호 충남대 화학과 교수(RIS 사업단장)이계호 충남대 화학과 교수(RIS 사업단장)
산업이 발전하면서 삶의 질이 향상되었다는 긍정적인 면이 있는 반면에, 산업발전에 따른 환경오염은 또 다른 심각한 문제를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다.
산업발전에 따라 오염된 물, 토양, 대기를 통하여 생산된 모든 먹거리들이 사람들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중금속으로 오염된 토양, 물에 의하여 생산된 농축산물로 인한 사람들의 체내 축적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데, Pb(납), Cd(카드뮴), Hg(수은), Cr(크롬), Sb(안티몬), U(우라늄) 등이다. Al(알루미늄)은 중금속은 아니지만 체내 과다축적시 심각한 건강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에 유해물질로 고려해야 한다.
중금속은 침묵의 살인자라고 할 정도로 사람들이 평소에 의식하지 못하면서 오랜기간 동안 체내에 서서히 축적이 되고, 오랜기간 동안 과다하게 축적된 중금속은 여러 가지 종류의 만성질환의 원인이 된다.

특히 중금속이 신경계통의 단백질에 결합함으로써 신경성 장애를 발생하는 사실은 임상학적으로 이미 증명되었는데, 중금속의 종류에 따른 만성질환의 증상은 다음과 같다. 수은 (Hg)은 인체에 축적될 경우 신경계통 등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중금속의 하나로 운동장애, 언어장애, 난청, 탈모, 잦은 유산의 원인이 된다.
납 (Pb)은 빈혈을 수반하고 조혈기관 및 소화기, 중추신경계 장애를 일으키고, 특히 임산부가 납에 노출이 되면 조산을 하거나 저체중아를 낳거나 유산을 할 수도 있으며 어린 아이의 경우 지능이 낮아지고 성장이 둔화되며 청각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그리고 카드뮴(Cd)이 과다 축적되면 심혈관계 영향, 칼슘 대사 억제, 중추 장애, 피로, 식욕부진, 체중감소, 요통, 좌골신경통, 관절통, 후각상실, 빈혈, 두통, 생식장애등의 만성질환이 나타나고, 급성인 경우는 일본에서 발생한 이타이 이타이병과 같이 아주 고통이 심하다.
우라늄 (U)의 과다축적 증상은 유전자 변형으로 기형아 출산, 불임, 조산 등이 있고 나머지 중금속들의 과다축적인 경우에는 다양한 종류의 만성질환으로 나타나게 된다.

또한 알루미늄의 과다축적은 치매, 중풍, 신장질환 및 뼈 연골과 같은 질환과 매우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우리가 매일 먹고 있는 음식을 통하여 우리 몸이 중금속으로 오염되고 물, 토양, 대기와 같은 환경을 통하여 중금속이 체내에 축적되고 있는 데, 음식과 환경을 통하여 중금속이 체내로 전혀 들어오지 못하도록 근본적으로 막을 방법은 없다.

그러나 어떤 종류의 음식을 섭취하느냐에 따라 중금속 축적 정도를 줄일 수도 있고 아울러 이미 체내에 축적된 중금속을 부분적으로 제거할 수 도 있기 때문에, 매일매일 먹는 우리의 음식의 식단을 어떻게 구성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미국 암협회에서 ‘5 a Day’ 라는 음식에 관련된 시민운동이 확산되고 있는데, 하루에 5가지 색깔을 가진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면 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식단개혁운동이다.
5가지 색깔을 가진 채소란 푸른색/보라색, 초록색, 흰색, 노란색/오렌지색, 붉은색의 다섯가지 색깔의 과일 및 채소를 하루에 골고루 섭취하자는 운동이다.
당장 내일 아침부터 우리의 식탁도 5가지 색깔의 채소와 과일을 매일 매일 섭취할 수 있도록 바꾸어 보지 않겠는가? 차세대를 짊어지고 갈 우리들의 어린아이들을 위하여, 그리고 우리의 건강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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