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천 화양리 봉명리 망천마을 ‘꽃시루 떡방앗간’ 대표 강복희씨 |
우리떡 연구 통해 안면도 꽃박람회 ‘첫선’
겨울부터 4월까지 동백꽃 모아 냉동보관
직접 재배한 쌀과 함께 빚어 건강떡으로
‘알록달록 꽃이 쫄깃쫄깃 떡과 만났다?’
꽃 모양으로 예쁘게 만드는 떡이 아니다. 진짜 꽃이 들어가 오묘한 향기와 맛을 내는 떡이 있다.
서천군 화양리 봉명리 망천마을에는 ‘꽃시루 떡방앗간’이라는 이름부터 향기를 머금은 범상치 않은 떡집이 자리 잡고 있다.
지역의 대표적인 꽃인 동백꽃을 이용해 붉은 빛이 감도는 흑미동백꽃 인절미가 이집의 대표메뉴. 강복희(51·사진)씨가 직접 개발해 2002년 안면도 꽃박람회에서 첫선을 보이며 유명세를 탄 이후 이제는 지역의 대표 음식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강씨는 떡집을 운영하기 전까지 평범한 농사꾼의 아내였다. 쌀개방과 쌀소비 감소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힘들게 직접 재배한 쌀을 맛있게 소비하는 방식을 연구하던 강씨는 공주대 우리떡 연구회에서 활동을 하게 된다. 떡을 배우며 서천 지역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동백꽃을 응용해야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지금까지 진달래화전이나 국화전 등 지짐에만 꽃을 응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던 사람들에게 동백꽃 인절미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지금껏 아무도 시도한 적 없는 음식이었기에 강씨가 완벽한 색깔과 맛을 내기까지 셀 수 없는 실수와 연습을 거듭했다. 적절한 색깔과 향을 맞추기 위한 그의 노력은 ‘향기 나고 살살 녹는’ 환상적인 작품을 만들어냈다.
“겨울부터 4월까지 매일 동백꽃을 주워서 냉동보관해 떡을 만들고 있다”는 강씨는 직접 재배한 쌀과 직접 채취한 동백꽃으로 떡이 아닌 자연을 만든다.
동의보감에는 어혈을 풀어준다고 해서 여성들을 위한 약재로 사용돼왔던 동백꽃은 떡과 만나면서 기능성 떡으로 자리 잡게 됐다.
강씨는 동백꽃 인절미에 그치지 않고 홍화꽃으로 만든 약식과 쑥, 맨드라미, 홍화 등을 넣은 꽃캔디떡 등을 신상품으로 개발했다. 홍화약식은 찹쌀밥에 밤, 대추, 잣 등을 섞을 때 홍화를 함께 넣고 버무려 홍화색소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했다.
재료로 사용된 꽃들은 각양각색의 천연 색소로 먹기에는 아까울정도로 아름다운 빛깔을 띠고 있다. 이꽃으로 불리는 홍화는 노란떡, 맨드라미는 핑크빛 떡, 무궁화 꽃은 연한 보랏빛 꽃떡으로 환생했다.
강씨는 지금도 매주 우리떡 연구회 모임에 참석하며 떡에 대한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그는 “맛있게 만든 떡을 오래두고 먹고 싶지만 떡이 딱딱하게 굳는 노화현상 때문에 오래두지 못하는 것이 늘 안타깝다”며 “유화제를 쓰지 않고 빵처럼 쉽게 굳지 않는 떡 만드는 방식을 연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그녀는 “모든 꽃들이 제각각 독특한 약리효과를 지니고 있다”며 “동백꽃은 피를 맑게 해주는 효과가 있고 홍화는 골다공증에 좋아 기능성 떡으로 개발하면 농촌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름다운 꽃을 떡에 응용하는 아이디어로 지역의 대표 명물로 자리잡도록 한 강씨의 노력이 아름답다. 꽃시루 방앗간(☎011-9631-3581)
보기좋은 꽃 건강에도 좋다!
아름답기만 한 꽃이지만 꽃은 제각각 약리효과를 갖고 있다. 예부터 조상들은 꽃을 이용해 질병을 고치는 등 활용해왔다. 어떤 효능들이 있을까?
국화 열병, 두통, 피로회복
방에 꽃꽂이를 하는 것으로도 열병을 치유하는 효과가 있다. 발한에 따른 두통, 어지러움, 관절의 통증에도 효과가 있고, 고혈압과 눈의 피로에도 좋다.
라벤더 목욕물에 넣으면 숙면
진정작용이나 소염작용이 뛰어나다. 라벤더 정유를 5~6방울 욕조에 떨어트려 목욕을 하면 숙면을 취할 수 있다. 또한 끓는 물을 넣은 그릇에 몇방울의 라벤더 향을 풍겨도 효과만점.
로즈마리 기억력 강화
산뜻하고 강한 방향성을 가져서 신경의 활동을 활발하게하고 머리가 맑아진다. 기억력과 집중력도 높아진다.
백합 당뇨병 증상 개선
백합을 이용하면 목이 마르고 몸이 나른해지는 등 당뇨병 특유의 증상이 개선된다. 방에 꽂아두면 백합의 방향성분이 발산돼 불쾌한 증상들이 사라진다.
봉선화 설사, 해독작용
동양의학에 따르면 설사멈춤, 해독작용이 있고 특히 분홍색 봉선화는 비허를 보해주는 효과가 있다. 생선가시가 목에 걸렸을때 씨를 빼서 가루로 만들어 마시면 곧 빠진다. 봉선화 달인 물을 벌레 물린 곳에 바르면 치료가 빨라진다.
장미 콩팥기능 강화, 신경 안정
향기는 콩팥을 강하게 하여 밝고 유쾌한 기분을 갖게 해 준다. 신경 안정 작용을 해서 숙면에 도움을 준다. 장미의 향은 꽃보다 잎에서 더 많이 나오므로 꽃꽂이 할때 잎을 너무 많이 떼어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해바라기 관상동맥경화, 스트레스 해소
씨앗을 볶아서 먹으면 심장의 관상동맥 경화를 막아준다. 술을 담가 마시면 스트레스 해소에 좋고 잎과 줄기를 섞어서 술을 담그면 두통을 고치고 눈의 피로를 없애주며 해열작용도 한다. 감기나 위궤양도 치료가 된다.
▲ 꽃캔디떡(사진 아래)도 신상품으로 선봬 큰 인기를 끌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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