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은희 기자 |
11일 리베라 호텔은 신규사업 승인을 받아 2년여 가까이 지속해 온 폐업에 종지부를 찍었다.
호텔 재개장 소식에 그동안 생계곤란을 겪었던 직원들과 인근 상권은 한껏 고무된 분위기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대감이 커졌다.
그도 그럴 것이 장기간의 호텔 폐업은 지역의 대표적인 명물을 흉물로 만들었으며 직원들을 거리로 내몰았다. 주변 상권도 황폐해져 연간 2000억원이라는 지역 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입혀왔다.
하지만 호텔 재개장이 갖는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서는 호텔 폐업을 가져왔던 본질적인 노사문제 해결이 먼저 선행돼야 할 것이다. 이 문제의 해결 없이는 호텔 발전 역시 요원할 수밖에 없다.
이제 리베라 호텔은 노사간의 상생을 위한 새로운 노사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폐업이라는 폐단이 애초 어긋난 노사관계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정상화가 노사의 지속적인 협의보다는 사측의 결정이 큰 역할을 한 만큼 노사갈등 해결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결코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재개장 준비를 위해 사측은 대표이사를 폐업이전과 동일한 인물로 내세웠고 이사들 역시 폐업을 최종 결정한 박 회장을 비롯해 친인척으로 구성돼 있다.
타 지역에 사업체와 연고를 두고 있는 대표이사가 지역 호텔의 발전을 위해 어떤 ‘마스터플랜’을 제시할지도 사뭇 궁금해진다.
특히 2년여의 답보상태였던 호텔 폐업을 갑작스레 재개장으로 방향을 급선회 한 박 회장의 결단이 호텔 매각을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가 힘을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호텔은 리모델링을 통해 재단장 되겠지만 호텔을 이끌어 나가는 사람들은 예전과 변함없는 만큼 이들의 새로운 노사 상생의 길만이 진정 호텔로 거듭나는 첩경이다.
리베라 호텔은 더 이상 단순 이익창출을 위한 기업을 넘어 지역민과 함께 해 온 호텔인 만큼 보다 발전적인 노사관계 속에 지역의 대표적인 호텔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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