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면 정체성 모호 아쉬움… 5.31선거 매니페스토 정착 지원을
신인발굴 등 지역문화에 관심 필요… ‘중앙데파트 철거’밀착 취재했어야
▲ 중도일보 독자위원회(위원장 안정선)회의가 10일 중도일보 4층 회의실에서 열려 김성진 우송예술회관장, 김용분 대전여성환경포럼 대표, 송인준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상임의장, 신한철 목요언론인클럽 전 회장, 이광진 대전경제정의실천연합 사무처장, 이승선 목원대 광고언론홍보학과교수, 안정선 공주대 간호학과교수, 정용길 충남대 경상대학 경영학부교수 등의 위원들이 참석해 회의를 갖고 있다. 이중호 기자 |
중도일보 독자위원회(위원장 안정선 공주대교수)회의가 10일 오후 1시30분 본사 편집국 회의실에서 열렸다. 독자위원들은 호스트패밀리, 리베라호텔 관련 기사와 관련해서는 대부분 돋보인 기사로 평가했고, 황우석 교수 관련 기사에 대해선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문화면의 심층 기획기사가 필요함을 지적했다.
또 정치면의 시나리오성 추측 기사는 지양할 것을 당부했다. 서구청장 열린우리당 후보로 확정된 김용분 대전여성환경포럼 대표는 이날부터 선거가 끝날 때까지 독자위원으로서의 직무가 정지되었다. <편집자 주>
▲안정선 위원장=독자위원들은 중도일보 지면을 통해 바뀌면 좋은 것 등 제안사항을 말해주면 좋겠다.
▲이광진 위원=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 단체장들이 이전 선거에서 내걸었던 기존 공약이 지금 어느 정도 실현됐는지 밝혀주길 바란다. 중도일보가 지역을 이끈다는 의미에서 단체장들의 공약을 지면을 통해 알리고 매니페스토 운동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주기 바란다. 또 지난해 스마트시티가 분양되고 렉스빌 광고가 나왔는데 기명을 달지 않은 광고 기사는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용길 위원=지하철 관련 보도가 너무 홍보쪽으로만 치우친 듯하다. 개통 이후 구도심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하는데 그런 증거가 없다. 균형적 시각을 가져야 한다. 또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직 단체장들에 대해선 냉정한 평가가 있어야 한다. 현직 단체장들의 공약 달성 정도에 대한 평가가 있어야 한다.
부여 황우석 교수 보도 문제와 관련해서 황 교수의 경우 학자로서의 평가가 이미 끝났는데 중도일보가 지나친 관심을 갖는 것은 아닌가. 집회 단체 대표자의 글까지 싣고 (황교수를)감싼 것에 대해 의문이 들었다.
▲신한철 위원=지난 4일자 1면 사진에서 동물원의 동물들이 기지개를 켜는 사진은 부담 없이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시리즈 기사인 ‘신금강시대’나 ‘호스트패밀리’ 등은 아주 좋은 기획기사다. 특히 호스트패밀리의 경우 더불어 사는 시대에 맞는 적절한 아이템이다.
그러나 얼마 전 지역면에서 금산군수 대행을 축산과장이 한 것에 대해 부정적인 제목이 붙었던 것은 개인의 능력을 평가절하하는 부분으로, 제목이 적절치 않았다는 생각이다.
목척교 개발과 관련해서는 중앙데파트 기부채납문제와 관련, 신랄하게 옥석을 가려내야 하는데 대전시 발표만으로 기사를 작성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지하철 관련 보도는 뜬구름 잡기 소설 쓰는 것과 같다. 구도심 상인들이나 시민들의 직접적인 목소리를 들어보고 실감나는 기사를 써줬으면 싶다. 직접적으로 편집과는 관계 없지만 광고 지면이 나아져서 보기 좋다.
▲송인준 의원=중도일보를 보면 한눈에 기사가 잘 들어오고 깔끔한 인상을 받는다. 지역문제를 1면부터 여러 면에 걸쳐 다뤄주는 것도 좋게 평가하고 싶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언론에서도 정확히 지적하고 공약을 검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방선거 방향을 언론이 잡아줘야 할 것으로 본다. 시민단체 입장에서 중앙데파트와 홍명상가 문제는 확실히 짚어주길 바란다. 임대료 보상 문제 등 지역 이슈를 중도일보에서 끌어내 관심갖고 바로잡아주었으면 싶다.
지난 3월10일자 지역별 적십자회비 분석 기사는 독자입장에서 볼 때 마치 적십자사 직원이 적십자회비 많이 내달라고 강요하는 이미지로 비춰졌다. 철도 파업의 경우 합의 안되는 사항이 무엇인지, 문제 해결 방식이 무엇인지 참고 기다려야 하는 부분 등을 언론에서 바로잡아줬으면 싶다.
▲이승선 위원=바이라인 없이 렉스빌 광고기사가 나온 것은 지나치다. 전면 광고가 실리더라도 회사의 전화번호만 실어주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았다. 리베라호텔 관련 기사나 외국인이주노동자문제를 다룬 호스트패밀리 기사 등은 중도일보가 돋보인 기사였다.
농촌 총각 국제결혼, 혼혈인 문제 등의 심층 보강취재 등은 중요하다. 또 중도일보 사설 면의 품격을 강화해야 된다는 생각이다. 사설 면에 실리는 다른 필진들의 직위와 지위도 고려했으면 한다. 또 21면 오피니언 면 글들이 자기정체성이 모호한 경우가 있다.
사설면과 오피니언면의 특성화가 필요하다. 장기적으로 변화를 고려하고 사회, 경제, 지역 등의 지면 배치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광고의 경우도 중앙일간지처럼 1면의 오목광고 등 변형이 필요하다. 중도일보에서는 황교수 보도에 지나치게 많은 지면을 할애한 편집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문의 신뢰도와 직결될 문제다.
▲김성진 위원=황 교수 보도와 관련, 중도일보는 이 모임을 지지한다는 뜻으로 보였는데 정당한 것인지 오해 소지가 다분했다는 생각이다. 묵시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는 오해가 생길만한 기사와 편집이었다.
문화면은 특히 지역 공연 예술 기사의 소재가 빈약하다. 이 지역에서 자생적으로 열과 성을 다해 하는 행사에 대한 컨셉트가 나왔으면 좋겠다. 우리 지역 출신 종합예술학교 교수 등이 외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데 지역신문에서 관심을 갖고 이 지역 문화예술계를 살리기 위해 노력해줬으면 싶다. 신인음악회 등에 지면을 할애해 젊은 예술가들을 발굴해내고 지역 문화예술에 대한 심층취재가 필요하다.
▲안정선 위원장=황우석 교수 문제와 관련해서 윤리적 문제를 언론에서 다룰 때는 정말 신중해야 된다. 연구의 윤리성이 이미 결론이 나있는데 너무 온정적인 입장에서 다뤄진 게 아닌가 한다. 이런 기사는 신문사 전체의 신뢰성을 고려해보게 된다. 황교수 기사는 편집에 있어 특별대접을 받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서울 주재기자가 매니페스토는 말뿐이라며 시민단체를 지적한 점은 참 옳았다. 하지만 신문사도 남 탓할 때가 아니다.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때에 지역 창구 역할을 해야 한다. 시민단체에 대한 질타와 촉구도 좋지만 지역 의제 제안 창구 역할을 충분히 해야 한다. 또 특정 정치인 대상 예측 기사가 너무 많이 나오고 있다. 무협지 수준을 방불케 하고 있다. 가상 시나리오 정치기사는 신문의 질을 떨어뜨린다.
신향토인의 경우 어떤 잣대로 사람을 선택하는지 딜레마가 있다. 대상을 선택할 때 기준없이 선정하는 게 문제가 된다. 통일성을 갖고 가는 게 중요하다.
호스트패밀리는 돋보이는 기사였다. 소수자들, 해외 이주자들, 혼혈인들에 대해 중도일보가 관심을 갖고 이 사업을 하는 것은 정말 돋보였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가야 될 것으로 보인다. 한가지 제안을 하자면 외국인 여성 근로자들도 많은데 여성 단체들과 연계를 맺어 여성 노동자들의 노동착취, 성착취 등 이중착취 문제를 다뤄줬으면 좋겠다. 호스트패밀리를 확대해 확실한 성격을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고생들 많았다.
▲서정의 위원=취재기자와 사진기자간 소통이 부족한 것을 지적하고 싶다. 예를 들면 시청 출입기자가 지하철 시승 기사를 썼는데 사진은 시승 기자 사진이 아닌, 공사 사장 얼굴이 나온 경우 등이다. 그리고 사람이름의 오탈자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이 부분을 특히 조심해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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