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에세이] 배려와 양보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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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에세이] 배려와 양보의 힘

  • 승인 2006-04-11 00:00
  • 이종애 한국여성경제인연합회 대전·충남지회장이종애 한국여성경제인연합회 대전·충남지회장
BC 4세기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고 하였다.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항상 자기들이 만들어 놓은 하나의 조직 속에서 서로를 의식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데에 가장 작은 조직인 가정에서도 부모님과 자녀들이 한데 어우러져 사랑과 존경으로 함께 살아가고 있으며, 사회생활에서도 사람들은 공동생활을 하는 가운데 사회규범을 지키면서 질서유지와 생활의 안정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동물의 세계에서는 그렇지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야말로 정글의 법칙에 따라 어떤 규범도 질서도 없이 다만 물리적 힘의 논리에 따라 그 세계가 지배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동물의 세계는 인간 사회와는 달리 오로지 힘의 우위를 통하여 서열이 결정되고 그 무리의 질서가 유지된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한번쯤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답게 사회 구성원간의 배려와 양보를 습관화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농경사회를 지나 20세기 산업사회에서는 대부분의 생산 활동을 비롯한 경제 활동이 사람과 사람이 직접 대면하는 형태로 이루어져 왔지만, 21세기 디지털 정보화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은 경제적으로 세계의 국경이 없어진지 오래되었고 정보화와 교통의 발달로 하루가 다르게 국가간 정치, 경제, 문화의 교류도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아울러 세계는 지금 정치적 이해득실과 경제적 교류에 따라 적지 않게 블록화 되어 가고 있으며 국경 없는 단일체제로 변해가고 있다. 이는 자국의 이익을 위한 협력과 경쟁이 반복되면서 상호간에 치밀한 계산으로 최대의 이익을 높이는 가운데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회가 산업화 되고 정보화 되면서 우리 국민들의 인식과 사회 구성원들의 의식은 너무나 자기중심적 성향으로 변해가는 것이 아닌가 한다. 예부터 우리민족은 이웃을 사랑하고 배려하면서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부락을 형성하여 서로가 돕고 의지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지금은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전체의 이익을 위해 양보하는 모습이 점차 사라져 가고 있음이 안타깝기만 하다. 양보 없이 끼어들기와 자동차 운전 중 신호를 무시하는 사례는 아직도 우리가 바로 잡아야 할 부분이 아닌가 한다. 선진국에서는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이러한 작은 일에서부터 스스로 자각하는 역량과 실천의 의지가 강하여 양보와 배려를 통한 국가경쟁력을 키워나가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양보와 배려는 당장 자신이 손해를 보는 것처럼 보이지만 선진사회를 만들어가는 가장 중요한 기본요소이며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가는 윤활유로서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는 필요조건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치열한 경쟁사회에서의 생존을 위해서는 상대를 반드시 뛰어넘어야만 한다는 정글의 법칙이 적용되고 있음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생활에서 차례와 순서를 기다리며 양보와 배려하는 마음은 공동의 이익과 번영을 이룩하는 기본이 된다는 것을 인식하면서 몸소 실천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인간의 삶이 윤택해지고 우리나라가 선진국과 복지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상호간에 배려하고 양보하는 미덕으로 사람과 사람사이에서의 아름다움이 배어나오도록 해야 하겠다. 우리 국민들은 무슨 일이든지 한번 하기로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이루어 낼 수 있는 능력과 저력이 있다는 것을 자타가 인정하고 있음으로 틀림없이 사회의 저변에서 양보와 미덕의 잔잔함이 흘러 넘쳐날 것으로 믿고 있다.

배려와 양보를 통해서 나오는 힘은 단순히 개인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와 국가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밑거름이 되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양보와 배려! 생활화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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