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원수 교수 |
마침 한 제사장이 길을 가다가 그 사람을 보았는데도 불구하고 일부러 반대편 길로 피해 지나갔으며, 한 레위인도 그 광경을 모른 체하고 그냥 지나쳤다. 그러나 어떤 사마리아 사람만은 지나가다가 그를 보고 불쌍히 여겨 그의 상처를 치료해 주고 여관으로 데려가 정성껏 보살펴 주었다는 이야기다. 굳이 비유하자면, 여기서 강도 만나 죽어가는 사람은 줄기세포 논문 사건과 관련하여 곤경에 처한 황우석 박사라 할 수 있다.
지난 8일 토요일 오후, 부여읍 한 가운데 백제 성왕상이 있는 로터리 일대는 온통 황우석 교수를 하루빨리 서울대 연구실로 복귀시켜 연구를 재개하게 하고 국익의 차원에서 특허권을 수호하자는 함성이 천지를 진동시키고 있었다. 촛불을 들고 외치는 그 함성의 주인공들은 바로 충절의 고장 충청도의 부여군민들을 포함하여 경향 각지에서 몰려온 약 5000여 명의 민초들이었다.
황우석 교수 줄기세포 논문 사건에 대하여 조금만 더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관심을 갖고 살펴보면, 그는 그의 작은 실수와 잘못이 지나치다고 할 정도로 왜곡되어 일부 언론을 포함한 음모세력들에 의해 해코지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드디어 이 사건의 배후 음모세력의 실체를 밝히는 일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KBS의 문형렬PD는 두 달이 넘는 동안의 끈질긴 추적 취재 끝에 황 교수의 사이언스지 2004년 논문의 1번 줄기세포는 처녀생식에 의한 것이 아닌, 체세포복제줄기세포임을 증명하고, 아울러 미국의 섀튼 교수가 의도적으로 황 교수한테 접근하여 특허권을 강탈해 갔다는 점을 확실한 근거를 통해 밝힌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한다.
문형렬 PD는 지금 죽기를 각오하고 KBS 경영진의 방영불가 압력에 항거하여 그가 만든 ‘추적 60분’ 프로그램을 인터넷에 유포시켜 온 국민들이 알게 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황 교수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서다. 사실 1번 줄기세포가 처녀생식이 아니라 체세포 복제줄기세포라는 점을 처녀생식 연구 분야의 대가인 서울 의대 서정선 교수도 얼마 전에 주장한 바 있으며, 서울대조사위원회 위원장 정명희 교수는 조사위원회의 실수를 인정하고 언론을 통해 자신들이 경솔하였다는 점을 사과하기까지 하였다.
이런 정황을 감안할 때, 우리는 황우석 교수의 사이언스지 2005년도 논문에 발표한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들은 2번과 3번은 물론 다른 것들도 상당수 실제로 만들어졌다고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검찰은 지금 그 ‘줄기세포 바꿔치기’가 김선종 연구원의 단독 범행이라고 슬쩍 언론에 흘리고 있는 것이다. 배후의 음모세력을 애써 감추려는 검찰의 의도가 역력하다.
어쨌든 검찰의 수사를 통해 줄기세포 바꿔치기의 주범이 아직까지도 온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으며, 이에 따라 황 박사는 너무나도 억울하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서울대 정운찬 총장은 서둘러 징계위원회를 열어 ‘논문조작’ 운운하면서 무자비하게도 황 박사의 교수직을 파면시키고 말았다. 현 정권도 작금의 사건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눈과 귀가 먼 것이 분명하다.
이제 황 박사의 고향 부여를 중심으로 들불처럼 일어나는 민초들은 착한 사마리아 사람들이 되어 황우석 박사를 살리는 길이 우리 조국 대한민국을 살리는 길임을 주창하고 있다. 황우석 박사가 하루빨리 연구실로 복귀하여 연구를 재개해야 하며, 그가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논문들을 계속 발표하여 명예를 회복하고 조국을 위하여 훌륭한 일을 할 수 있도록 다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는 그들의 목소리에 우리 모두 귀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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