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달러 당 928원까지 내려가면 중소기업들의 수출은 불가능해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환율하락에 따라 적자상태인 중소기업이 4분의 1을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9일 산업연구원(KIET)이 국내 423개 중소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원화강세에 따른 수출 중소기업의 영향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손익분기점 원·달러 환율은 평균 1012원, 수출 불가능 환율은 928원으로 조사됐다.
업종별 손익분기점 환율은 기계 1005원, 화학공업 1008원, 전기·전자 1009원 등으로 평균보다 낮았고 섬유·의류는 1014원, 철강·금속은 1021원이었다.
수출 불가능 환율은 전기·전자 921원, 화학공업 924원, 기계 927원 등으로 평균보다 낮았고 섬유·의류는 935원, 철강·금속은 945원으로 각각 평균수준 보다 높았다.
이와 함께 환율하락으로 손익분기점에 직면했다는 기업은 54.6%에 달했고 이미 적자라는 기업도 26%에 이르러 80%를 넘는 기업이 환율하락으로 손익분기점에 달했거나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화학공업, 철강·금속, 섬유·의류 업체의 경우 이미 적자상태라는 비율이 30%를 넘은 반면 경상흑자를 유지하고 있는 기업은 19.4%에 불과했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는 환율 하락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향후 출혈 수출이나 수출중단에 직면할 중소기업이 증가할 수 있음을 예고하고 있다”며 “정부가 환위험 관리 지원, 수출금융 및 수출기업에 대한 특례보증 확대, 원가절감·품질향상을 위한 기술개발자금 지원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