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노사는 동반 경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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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노사는 동반 경영자

  • 승인 2006-04-10 00:00
  • 조종현 중소기업청 대전.충남사무소장조종현 중소기업청 대전.충남사무소장
양지바른 언덕에는 노란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피어있고 뜰 안의 백목련이 고운 자태로 잔잔한 미소를 자아내는 듯하다. 겨우내 추위에 움츠렸던 나뭇가지마다 파란 새 잎이 돋아나는 요즈음 중소기업의 현장에서도 따사한 체감을 조금씩 느낄 수가 있어 여간 기쁘지 않다.

최근 나라경제는 수출과 내수의 균형 속에 전반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고용사정도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생산 활동은 내수 회복과 수출의 양호한 흐름을 반영하여 제조업과 서비스업분야에서 상승 기조를 이루어 실업문제도 점차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고유가의 지속과 환율 급락 그리고 원자재 가격의 상승 등 대외 여건이 불확실하여 중소기업의 경영환경은 아직도 어려움에 처해 있다. 그럼에도 요즘 중소기업 현장을 자주 방문하면서 참으로 바람직한 현상을 종종 바라볼 수가 있다. 다름 아닌 노사 협력의 훈훈한 바람과 현장에서의 웃음소리가 크게 들리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공장의 기계가 힘차게 돌아가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경영자와 근로자가 한마음이 되어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가운데 직원들의 사기가 높아가고 매출은 쑥쑥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보면 더없이 고맙기만 하다. 사장님이 직원을 사랑하며 신뢰를 구축하고 직원들은 휴일까지 반납하면서 생산과 납기를 맞추느라 스물네 시간 구슬땀을 흘리는 모습이야 말로 믿음과 협력을 바탕으로 성장해 가는 우리 기업의 아름다운 모습이 아닌가 한다.

나는 얼마 전 일본 도요타자동차회사의 TPM경영기법에 대한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이 회사는 1962년 노사화합 선언을 하면서 경영자와 근로자가 화합을 바탕으로 기술력과 경쟁력을 높인 결과 우리들이 잘 아는 바와 같이 지금은 세계적 기업으로 자리를 굳혀 가고 있다고 한다. 이 회사는 경영층에서부터 현장 실무자에 이르기까지 문제의식을 가지고 비용절감, 공정개선, 부품의 단순화 그리고 혁신활동을 통한 일일개선을 하고 있다니 그럴 수밖에 없다고 생각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TPM경영기법을 벤치마킹하고 있는 기업이 적지 않으며, 그동안 내가 방문했던 기업들 중에도 이런 기업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노사간의 신뢰와 상호 존중으로 상생의 공감대가 널리 형성되어 매출신장과 시장 점유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근로자는 투철한 주인의식을 가지고 생산성 향상과 품질향상에 혼신의 힘을 다하며 경영자는 직원들의 복지향상에 깊은 관심과 배려를 하는 아름다운 모습에서 동반 경영자의 힘을 느낄 수 있다.

특히 경영자는 근로자의 기본적 요구는 물론 회사 내에서 종업원들이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숙식 제공과 함께 깨끗하고 편리한 기숙사를 새로 마련하여 근로자의 사기를 높여주고 있으며 개인의 취미생활과 건강을 고려한 운동시설과 컴퓨터까지 기숙사에 설치해서 인터넷으로 다양한 정보를 얻어 개인의 역량 제고와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함으로써 풍요로운 개인 생활을 최대한 도모해 주고 있는 것이다.

경영자의 이러한 깊은 관심과 배려가 근로자들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기업의 경쟁력 향상의 원동력으로 작용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투명경영과 신뢰를 바탕으로 기업의 경쟁력은 세계로 향하고 있으며 생산성 향상으로 기업성장이 크게 변모되어가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같이 경영자와 근로자가 하나 된 마음으로 동반 경영자라는 인식을 같이 하면서 힘을 결집시킨 결과 기업의 성장은 지속되고 회사를 삶의 보금자리로 만들어 가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늘의 성숙된 노사협력이야말로 치열한 경쟁의 벽을 뛰어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아닌가 한다. 노사는 동반 경영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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