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초대석]‘생태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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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초대석]‘생태문학’

  • 승인 2006-04-10 00:00
  • 황진성(시인)황진성(시인)
생태학이란 말은 희랍어 oikos(집, 마을, 주거지)와 logos(학문)의 의미가 결합하여 만들어진 개념이다. 1866년 에른스트 헤겔이 처음 사용하였으며 환경과 유기체의 자연적인 관련구조와 실존조건들을 연구 대상으로 한다.
지금은 생태학과 문학이 접목되어 생태문학이라는 한 장르가 생겨날 정도로 주목되고 있는 분야이다.

물질문명의 발전으로 사람들의 삶의 질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정신적인 행복도 비례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면 반드시 긍정적인 답을 얻을 수는 없다. 인간을 복제하는 인간 상품의 시대가 도래하는 작금의 현실 속에 이제는 인간 가치의 문제를 논하는 학문으로 돌아가지 않을 수 없다.

문학은 인간의 정서와 사상을 상상의 힘을 빌려 말과 글로써 나타낸 예술작품이다. 문학의 본래 기능은 인간학이라 말할 수 있다. 인간과 더불어 존재하는 자연속의 문학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므로 자연이란 모태를 떠나서 문학이 존재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산업의 발달로 환경의 문제가 심각한 갈등으로 떠오르게 되었고 자연의 훼손이 결국 인간 자신을 파멸로 가져온다는 것은 요즈음 기후 온난화 현상이나 여러 자연현상을 볼 때 누구나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 대기 오염과 수질공해는 우리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으며 보다나은 삶을 위해 노력해온 결과가 윤리와 도덕성이 붕괴되고 건강한 정신이 상실되어 정신병원의 문턱만 닳도록 만들게 되었다. 폐수와 매연 속에서 기형아와 기형적인 사고들만 팽배하게 된 것이다.

문학을 인간의 장식적인 개념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자연현상과 여기에서 삶을 이어가는 인간과의 연결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물론 작가는 생태학에 관한 미세한 지식까지 연구해서 생태학자가 되어야 비로소 실감 있는 생태문학을 전달 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 많은 작가들이 생태문학에 도전하고 있다. 생태문학의 현장을 몇 년씩 찾아 떠돌며 생생한 작품을 쓰는 작가들도 있다. 생태문학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발로하는 고단한 여정일지 모른다. 그런 생생한 작품들이 파괴되어가는 자연의 현장을 고발하고 단지 기록이 아닌 심미안적인 문학작품을 통해 독자의 마음을 움직여 모든 사람이 좀더 자연의 질서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데 이바지 할 것이다.

그리하여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들이 조화로운 공존공생을 추구하는 더불어 사는 꿈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자연 속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남아야 하는 것이 신이 인간에게 주신 과제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질서를 어길 때 인간은 신의 노여움을 사서 지구에서 추방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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